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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70위 러시아, 자국 월드컵서 찬란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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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출전 32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세계랭킹

세계랭킹 70위 러시아는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순위가 높은 팀들과 경기에서 차례로 웃으며 8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망신이나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롱을 들었던 러시아. 하지만 그들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당당히 웃고 있다.

러시아는 1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연장까지 1대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러시아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네 번째 월드컵 만에 처음으로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본 데 그치지 않고 안방에서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소련의 역사까지 포함할 때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이다.

과거 러시아 축구는 분명 세계적 수준을 자랑했다. 1958년 스웨덴 대회와 1962년 칠레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8강에 진출했고 1966년 잉글랜드 대회는 4강까지 올랐다. 1970년 멕시코 대회 8강, 1982년 스페인 대회 2차 라운드 진출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이후 서서히 러시아 축구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소련이 분리되고 러시아가 되고 나서는 더욱 열세였다.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러시아는 세계 중심을 향해 당당히 전진하고 있다.

대회 전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70위로 본선에 참가하는 32개국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열세였다. 이 때문에 많은 외신은 러시아가 조별예선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를 일제히 냈다.

그러나 이는 분명한 기우였다. 조별예선 첫 상대였던 세계랭킹 67위 사우디아라비아를 5대0으로 격파한 러시아는 45위 이집트도 3대1로 꺾었다. 비록 14위 우루과이에는 0대3으로 패했지만 당당히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B조 1위 스페인. 조별예선에서 다소 부진했다고 하나 세계랭킹 10위로 러시아가 이번 대회에서 상대하는 팀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가장 앞서는 팀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보기 좋게 스페인의 덜미를 잡았다.

단단한 수비를 세운 뒤 강력한 한방을 꽂아 넣는 러시아 스타일로 전, 후반 90분에 이어 30분의 연장까지도 완전히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승부차기에서 러시아가 자랑하는 ‘제2의 야신’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가 두 개의 선방을 선보이며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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