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사진=윤창원기자)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15시간 30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9시 30분쯤 출두한 조 회장을 상대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29일 오전 1시쯤 집으로 돌려보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 '조세포탈 등 모든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답했다.
이어 '회장 자리를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 '직원들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입을 다문 채 차를 타고 떠났다.
검찰은 이날 조 회장을 상대로 아버지인 故 조중훈 회장으로부터 해외 부동산 등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세금을 내지 않은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조 회장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를 통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