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부산 CBS)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경제, 소통에 방점을 찍고 시정업무 파악에 돌입한 가운데 즉각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선심성 행정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오 당선인은 '점진적인 개혁과 변화'를 예고했지만 서병수 시장의 주요 시책의 정반대 노선을 취하는 동시에 '서병수 색깔 지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지난 18일 간판을 열자마자 유재수 경제부시장과 박상준 정무특보 내정을 발표했다.
이어 김석준 부산교육감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협력추진단을 꾸려 아이들 문제에 임기내내 논의하겠다고 부산교육청과 협치행정을 예고했다.
이는 오거돈 시정이 경제와 일자리, 소통에 방점을 찍은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작이다.
하지만, 출범 초기 큰 시정의 그림과 추진 로드맵을 작성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는 선심성 보여주기식 행정에 공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하는 자리에서 오 당선인은 내년까지 초·중·고교 교실에 공기청정기 설치, 고등학교 무상급식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과거 진보 성향의 김 교육감이 중학교 이상 무상급식,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폐지 등을 추진할때 부산시, 부산시의회의 제동이 있었지만 앞으로 교육 철학을 둔 소모적인 논쟁이나 발목잡기가 없을 것이라며 '서병수 시정'과 차별화 할 것이라고 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20일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임기 동안 영화발전기금 1천억원을 조성해 영화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밖에 BIFF지원을 위해 부산 영화·영상진흥위원회 설립, 월드시네마 랜드마크 조성,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특별법 제정, 남북공동영화제 개최 등 지원책 물량 공세에 나섰다.
오 당선인이 시급한 시정 현안을 차치하고 BIFF에 대한 지원강화 독립성, 자율성 보장을 대대적으로 밝힌 것은 전임 서병수 시장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서 시장이 영화 <다이빙벨> 상영 금지를 시킨 이후 임기 내내 영화제와 갈등을 빚으며 예산삭감, 관계자 고발조치 등 '바람 잘 날'이 없었지만 오 당선인은 서 시장과 대척점에서 정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소통'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 된다.
게다가 21일은 인수위가 부산시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시정의 큰 변화를 예고한다.
또, 인수위는 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을 위한 전제조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추진'에 총력을 쏟으며 취임즉시 추진이 가능하도록 로드맵을 짜고 있다.
오 당선인은 민선 7기 인수위 방향에 대해 '급격한 변화가 없이 자연스럽고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작부터 각 분야의 대변혁을 시도하며 '서병수 지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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