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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패 후 살생부 나도는 한국당 "홍준표 등 10명 즉각 출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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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권 도전 불가한 者…'김무성 김성태 정우택 나경원 홍문표 주호영 장제원' 거론
“외부 인사 끌어들이려는 세력의 공작” 반론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 발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후 출당, 출마 불가자(者) 등 배제 대상의 목록이 나도는 등 극도의 혼란상에 휩싸이고 있다. '한국당의 완패를 만든 5대 공신록(功臣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등으로 꼽혔고, 홍준표 전 대표는 '즉각 출당 대상'으로 지목됐다.

한국당이 선거 패배의 후폭풍 속에서 수습을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연 15일, 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SNS 상에는 정보지 형태의 '받은 글'이 돌았다. '5대 공신록'이란 조롱 섞인 제목에 쇄신의 걸림돌이 누군인지를 적시한 '부록'이 첨부된 형식이다.

'1등 공신' 명부에는 '국정농단, 무능' 등의 혐의와 함께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그리고 이른바 '십상시(十常侍)' 등이 이름을 올랐다. 십상시는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등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던 비서들과 이들과 가까웠던 전직 청와대 행정관들을 지목한다.

'2등 공신'에는 '국정농단 동조자, 무책임' 등의 죄 몫과 함께 '친박 8적'이 지목됐다. 친박 8적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분당(分黨)되기 직전 과거 바른정당의 전신이 비상시국회의가 만든 명단이다.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장우‧김진태(한국당), 이정현(무소속), 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 등이 8적에 포함된다.

이번 공적(公敵) 명단에는 비박계도 포함됐다. 홍준표 전 대표와 그의 비서실장이었던 강효상,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이사, 망할 경우 인천으로)' 발언으로 출당 조치된 정태옥 전 대변인 등이 '친박청산 실패, 수구적 언행, 무개념 발언' 등 때문에 '3등 공신'이 됐다.

친박계를 8적으로 지목한 당사자인 바른정당 복당파들도 '4등 공신'에 이름을 올렸다. 김무성, 김성태(원내대표), 장제원 의원 등이 '무소신, 무개념 정치, 거친 입' 등의 혐의를 받았다.

마지막 '5등 공신'에는 '할 말도 못하는 거세된 정치'를 이유로 한국당 국회의원 전원이 지목됐다. 한국당의 현역 의원 전부가 지난 선거 참패의 책임 인물로 거론된 셈이다.

부록에는 "한국당 혁신의 걸림돌로서 차기 당권에 도전해선 절대로 안 될 인물들"로 홍 전 대표와 친박 8적, 김무성‧김성태(원내대표)‧정우택‧홍문표‧나경원‧장제원 의원 등이 지목됐다. 특히 홍 대표와 친박 8적 강효상 의원 등은 '즉각 출당 조치해야 할 인물'로 분류됐다.

홍 전 대표가 당 대표 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당에선 수습책에 대해 당의 해산과 같은 비상적 조치와 조기 전당대회처럼 정상적 조치가 엇갈리고 있다. 차기 당권 도전 불가로 거론된 인물 중 일부가 전당대회를 원하고 있으나, 그래선 안 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이 반영된 셈이다. 이 같은 명단에 대해 일각에선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는 방식을 원하는 당내 세력이 작성한 듯 보인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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