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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층 전망대에 선 김정은, '수령체제-경제발전' 길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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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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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유지하면서 경제 발전한 싱가포르…北, 수령체제 유지하면서 경제발전할 길 찾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11일 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전망대에 올랐다. 57층 높이의 건물에 오른 김 위원장은 이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임계점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북한의 수령통치체제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머릿 속에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세습독재와 경제 강국의 정체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나라다. 북한에게는 매력적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이다.

싱가포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칭찬 일색의 표현을 쏟아낸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의 경제적 잠재력과 발전상을 잘 알게 됐다. 귀국(싱가포르)에 대한 훌륭한 인상을 갖게 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4월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발전 병진노선'을 사실상 폐기하고 '사회주의 경제발전 노선'을 채택한 바 있다. 새로운 사회주의 경제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북한이 따라갈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수령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는데, 그런 점에서 싱가포르가 제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싱가포르는 고 리콴유 총리-리셴룽 현 총리로 이어지는 부자 세습을 유지하면서도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깜짝 시티투어'에 한광상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과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동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광상은 과거 북한 재정경리부장을 맡았던 인물로 북한의 금고지기로 불렸다. 김정은 시대 경제 개발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용원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경제 시찰을 나갈 때마다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한반도 비핵화와는 별개로, 싱가포르 경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이들과 함께 동행해 싱가포르 현장 학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길'을 천명한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가 어떤 경제발전 정책을 펼지 주목된다. 관련해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김 위원장이 보여준 것중에 '려명거리'가 있다"며 "이 당시 70층에 가까운 건물을 1년 안에 완성했다"고 말했다.

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도 내년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한 바 있는데, 그만큼 빠른 속도로 경제발전을 추구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고 교수는 "김 위원장의 수령 체제가 겉으로 견고하고 탄탄한 것처럼 보여도 안으로는 시장화가 진전되면서, 수령체제 유지를 위해서라도 자본주의와 일정부분 타협이 불가피한 상태"라며 "김 위원장이 수령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을 하는 방법을 찾아나가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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