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6월 8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정관용> 시사자키 이번 주 들어서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주요 정당 후보들 차례로 만나봤죠. 지난 화요일에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수요일에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만나봤는데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 목소리 듣겠습니다. 일정상 전화로 연결합니다. 박원순 후보 안녕하세요.
◆ 박원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정관용> 김문수 후보랑 안철수 후보가 저희 CBS 야외스튜디오 통통스튜디오에 나와서 생방송 거리 시민들도 함께 만나고 그런 거 다 아시죠?
◆ 박원순> 네.
◇ 정관용> 박원순 후보도 좀 오시지 그렇게 일정 빼기가 어려우세요?
◆ 박원순>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요청하는 데가 많아서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무튼 상당히 아쉽습니다. 다른 분들이랑 똑같이.
◆ 박원순> 다음에 꼭 한번 제가 가겠습니다.
◇ 정관용> 만약 당선되시면 바로 오시는 걸로 약속하실래요?
◆ 박원순>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 정관용> 아침에 사전투표 하셨더라고요.
◆ 박원순> 그렇습니다.
◇ 정관용> 사전투표 하러 가셨더니 많이들 오셨던가요?
◆ 박원순> 네, 사람들이. 제가 이번에 한 곳은 세곡동이었습니다, 강남구.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종로구이지만 일부러 제가 강남에 가서 투표를 했고요. 그만큼 이번에 강남에서 구청장의 당선은 저는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생각해서 강남구에 가서 투표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 지방자치 실시된 이후에 강남구에서 민주당 계열이 당선된 사례가 있나요?
◆ 박원순> 없죠, 구청장은 없습니다.
◇ 정관용> 한 번도 없잖아요. 이번에는 될 것 같습니까?
◆ 박원순>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사실 이렇게 너무 지방정부도 일당독재가 되니까 여러 가지 부패와 부조리도 많이 생기고 특히 강남구청장, 전임 구청장은 여러 가지 사실은 서울시와 전혀 협조도 안 되고 사사건건 반대하고 이래서 서울시가 펼치고 있는 좋은 정책들도 사실 강남구 주민들한테는 해당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그런 자존심이 상한 우리 강남구 주민들이 새로운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전임 구청장이 지금 구속돼 계시잖아요.
◆ 박원순>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게 아무래도 강남 주민들한테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겠죠?
◆ 박원순> 저는 그럴 거라고 봅니다. 강남구 주민들의 자존심을 많이 상하게 만들었죠.
◇ 정관용> 그런데 김문수 후보도 안철수 후보도 다들 역전 가능하다고 하던데 박원순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원순> 일단 경선에 나온, 선거에 나온 사람들 입장에서야 당연히 그런 호기도 부릴 만하겠죠. 그런데 선거라는 게 사실 여러 가지 객관적인 예측이나 또 여론조사도 있으니까 그게 쉽겠는가 이런 생각은 듭니다.
◇ 정관용>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 논의가 지난 며칠 아주 숨가쁘게 진행된 듯하다가 또 안 됐다가 하다가 안 됐다가 이러는데 그 논의 과정은 어떻게 지켜보셨어요?
◆ 박원순> 단일화가 되면 그만큼 승리의 가능성이 있어야 되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다음에 두 당이 또 두 대표가, 두 후보가 서로 굉장히 다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단일화라는 것은 서로 입장이나 비전이나 정책이 비슷하고 또 여러 가지 배경이나 당도 비슷해야 되는데 제가 보기에는 서로 다르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 그러한 인위적인 조치는 저는 시민들의 마음을 사기가 힘들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두 후보가 서로 다른데 왜 합치냐 결국 이 말씀인데 그 말씀은 또 거꾸로 들으면 합칠까봐 걱정하시나요?
◆ 박원순> 그런데 저는 사실 그런 논의에 제가 어떻게 해 볼 도리도 없는 것이고.
◇ 정관용> 물론 그렇죠.
◆ 박원순> 그쪽 사정이니까. 그냥 관계없이 시민만 바라보고 저는 열심히 했고 또 할 뿐입니다. 상대 당의 후보들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합동유세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사진=황진환 기자)
◇ 정관용> 알겠습니다. 어젯밤 TV 토론 많은 분들이 보셨는데 먼저 용산상가 건물 붕괴 그 서울시 책임이 전혀 없습니까, 정말?
◆ 박원순> 아닙니다. 제가 사실은 그걸 말할 기회가 그날 없었는데요. 당연히 책임이 있죠. 기본적으로 저는 서울 하늘 아래 벌어지는 거는 다 책임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사실 그게 그렇게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천만다행이고 또 서울시에 오히려 저는 하늘이 준 기회다. 지금까지는 소형 건물이나 재개발 지역의 안전은 사실 그 조합 측에 권한과 책임을 주고 있어요, 우리 도시정비법이라는 게. 그런데 그런 법적 사각지대에도 불구하고 아무튼 사고가 나면 제 책임이죠. 그래서 그런 법률도 고쳐야 되지만 법률 고치기 이전이라도 제가 만약에 시장으로 다시 당선되면, 저희들 관할이 아니지만 책임을 지고 전체 조사를 할 것이고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 정관용> 현행 법령상으로는 재개발 조합이 이미 구성돼 있는 경우에는 조합이 전적으로 모든 안전 문제까지 책임지게 돼 있는 겁니까?
◆ 박원순>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건 조금 문제가 있군요.
◆ 박원순> 그렇습니다. 그래서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고 사고라는 것은 어디서 나든 서울시 안에서 나는 사고라면 저도 책임이 전혀 없다, 이렇게 말할 수 없죠.
◇ 정관용> 그런데 용산 건물 붕괴 문제가 재개발, 재건축 정책 전반에 대한 논의로 연장이 됩니다. 다시 말하면 특히 김문수 후보나 이런 측에서는 박원순 후보 측에서 그동안 너무 이른바 서울시 공권력의 갑질로 재개발, 재건축을 자꾸 막아와서 이런 일이 터진 거 아니냐는 식의 주장이던데 어떻게 보세요?
◆ 박원순> 그건 또 전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지역에서도 본래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될 때는 업무지구로 지정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주거가 아니었죠. 그러니까 주거비율이 너무 낮아서 사업성이 전혀 없어서 오랫동안 표류했던 것을 서울시가 오히려 주거비율을 높여줘서 사업성이 있게 해서 지금 재개발 중인 곳입니다. 그러니까 서울시가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니고요. 그런 오래된 곳은 사실 이런 걸 대규모로 정말 지정해서 도시를 난장판으로 만든 건 사실 전임 시장들이었죠. 제가 취임하고 나서 개발 가능성이 있는 곳은 빨리 해서 추진되게 하고 그리고 도저히 안 되는 곳은 한 300군데 이상을 취소하고 해제하고 그 대신 도시재생사업으로 돌린다든지 이렇게 제가 보니까 한 1000개 이상 지정이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을 또 더군다나 주민들 사이에도 갈등이 심각했고 그래서 그동안 정말 이거 정리하느라고 제가 얼마나 머리 빠지고 고생했는지. 그래서 많이 정리돼 가고 있는 중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 상황과 여건에 맞춰서 정리하고 있는 거지 하고자 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 말씀이죠?
◆ 박원순> 그러니까 사업성이 없는 것은 사실 저희들이 도와드려도 안 되는 부분도 있고요. 그런 부분은 배제하고 조금 도와드려서 개발이 될 수 있는 데라면 저희들이 적극 지원해서 되도록 이렇게 교통정리를 지금까지 해 왔죠.
◇ 정관용> 대표 공약이 자영업자 삶을 바꾸는 10년 그리고 서울페이 추진입니다. 먼저 자영업자 삶을 바꾸는 10년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 박원순> 자영업자는 서울에만 100만 명이 넘는데요. 그러면 가족들까지 치면 한 300만 명이 되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의 삶이 정말 힘듭니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장사도 잘 안 되고 그다음에 그중에 또 가장 큰 문제는 카드수수료가 전체 영업이익의 거의 절반이 될 정도로 이렇게 어려운 점이 많은데 그래서 이번에 저희들이 이걸 핀테크 기술을 도입해서 아예 카드수수료를 거의 0%대로 낮춰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작은 가게에서는 월 한 20~30만 원부터 시작해서 큰 데는 몇 백만 원까지 비용을 아끼게 되는 것이죠.
◇ 정관용> 그게 서울시의 힘만으로 가능한 일입니까?
◆ 박원순>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걸 보고서 지금 중앙정부도 하겠다고 하고 또 카카오페이 같은 데서도 하려고 하고요. 그래서 이미 대세가 벌써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제가 또 다른 지방정부 후보자들한테도 기술 나눠주겠다, 그렇게 해서 경남 김경수 후보 같은 경우도 경남페이라는 걸 만들었다 이렇게 또 얘기를 했고요. 또 제주도의 문대림 후보도 제이페이로 만들겠다 이렇게. 지금 이게 지금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서울페이인데 그 핀테크 기술 간단하게만 어떻게 하는 건지 조금만 소개해 주세요.
◆ 박원순> 과거에는 신용카드망을 통해서 갔기 때문에 그만큼 중간에 수수료를 냈어야 됐는데 지금은 모바일망을 통해서 곧바로 구매자에서부터 가게 주인의 통장으로 바로 그냥 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중간에 수수료나 이런 비용이 하나도 안 들어가는 거예요. 그리고 또 제가 공약한 게 두 번째로 자영업자들이 사실은 몸이 아파도 병원에 못 가요. 왜냐하면 문을 닫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서울시가 유급 병가를 드리겠다. 1년에 14일 범위 안에서. 그래서 병원에 가셔서 진단도 받고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했고요. 세 번째 제가 3종세트를 준비했는데 또 하나는 폐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그럴 경우에 바로 실업자가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고용보험료의 일부를 본인이 부담해야 되는 거를 서울시가 일부 지원하겠다. 이 세 가지가 아마 자영업에 큰 힘이 될 겁니다.
◇ 정관용> 유급병가하고 고용보험 부분은 자영업자지만 마치 직장근로자처럼 서울시가 도와주겠다, 이런 거네요.
◆ 박원순>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분들께 지지 호소하실 시간 짧게 한 30초만.
◆ 박원순> 저는 이번 선거는 정말 우리 서울의 미래와 또 한반도의 운명을 가늠하는 아주 중요한 계기라고, 분수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투표가, 결정이 정말로 중요한 때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정관용>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시고 좋은 성과가 있게 되면 곧바로 저희 통통스튜디오에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원순> 감사합니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후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