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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취소‧야권 단일화…6‧13 흔들 변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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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신중론 속 文 '한반도 운전자론' 겨냥, 정권 심판론 카드 만지작
-김문수, 안철수 서울시장 단일화 첫발, 전국 확대될 경우 변수

(사진=자료사진)

 

6‧13 지방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야권 후보 단일화 기류가 돌발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야권은 북미회담의 취소가 불러올 정치적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다음달 12일 회담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북핵 폐기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그간 먹혀들지 않았던 정권 심판론 카드를 빼들 태세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등 서울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여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전개됐던 지방선거의 '판'을 흔들 변수로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북미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발표 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5일 즉각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해 온 '운전자론'을 겨냥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중재자를 자처한 문 정부의 외교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까지 들먹이며 구름 위를 걷던 문 정부의 어설픈 중재외교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핵문제의 최대 피해자이자 당사자인 우리나라가 어떻게 미북의 중재자일 수 있느냐"고 압박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서 무엇을 조율했다는 것이냐"며 "한미동맹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내부적으로 북미회담의 취소가 여풍(與風)을 차단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 정부가 북한과 미국 사이를 오가며 협상을 성사시키는 과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야권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주장해 온 대북협상 신중론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초 지방선거일 하루 전인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회담이 블랙홀처럼 이슈를 빨아들이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다.

한국당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핵폐기는 희망과 낙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 ‘핵폐기 이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때"라고 밝혔다.

북핵특위 소속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북미회담 취소로 인해 한국당 입장에선 괜찮은 상황이 됐다"며 "북한이 그동안 압박을 피하려는 전술을 쓰고 있다고 내세운 신중론도 설득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북핵협상이라는 게 쉽지 않은 과정인데 문 정부가 너무 낙관적으로 접근한 것 아니냐"며 "야당에 호재가 되는 면도 있지만, 현 정부가 미국에 한방 맞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미회담 취소를 두고 지나치게 선거에 이용할 경우 발생할 역풍을 우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당장은 정부의 실책으로 인해 여당에 대한 비판의식이 높아지면서 야권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화나 협상 자체를 반대하면 역풍을 맞으니 점잖게 꼬집을 부분만 꼬집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회담을 '위장평화쇼' 등에 비유하며 당 안팎에서 반발을 샀던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북미회담 취소에 대해선 이전과 달리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홍 대표는 자신의 SNS(페이스북)에서 "북핵 문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국제제재와 압박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면서도 "미북회담이 재개되어 군사적 충돌이 아닌 대화로 북핵폐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언급했다.

남북회담에 이은 북미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지지하는 여론이 많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 와중에 곳곳에서 야권발(發) 후보 단일화 기류가 확산되면서 지방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시장에 출마한 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 이외 대전과 충북 등에서도 단일화 작업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의 정책과 가치를 갖고 김 후보로 서울 시민의 판단을 받겠다"고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와 안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이달 초부터 단일화를 위한 물밑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를 합치면 바람에 의해 당선되려는 민주당 후보보다 시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며 단일화를 제안했다. 당초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남 후보도 이날 "대전 역사상 최초의 중도보수 연합정부를 구성하자"고 화답했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도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지사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는 한국당 박경국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고, 이에 박 후보 측도 “가능성을 항상 열어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확정된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도 한국당 배현진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은 다 있다. 70대 어른들이 11%를 차지할 정도로 보수성향이 많아 단일화 요구가 거세다"며 "다만 단일화는 당이 결정할 문제라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단일화 움직임은 비단 지방선거에서 승리 목적 이외에도 선거 이후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당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야권 후보들이 선거 과정에서 단일화를 통해 향후 통합의 불씨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중진의원은 "단일화가 당장 선거에서 승리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선거 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통합의 밀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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