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잘할 거라고 믿고 양보했는데.. 내가 결자해지해야
- 새정치에 대한 초심, 변화 없어
- 어려운 환경 속에서 40석 정당 만든 저력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5월 24일 (목)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 정관용> 6. 13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낸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를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안철수> 네, 안녕하셨습니까.
◇ 정관용> 출마의 변부터 한말씀.
◆ 안철수> 바로 오늘 아침에 선관위에 등록해서 이제 정식 후보가 됐습니다. 그동안 서울 시민분들 만나뵈면 한결같은 말씀이 서울이 지난 7년간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삶이 더 팍팍해졌다, 그렇게 말씀하시는데요. 실제로 실업률이 IMF 이래 최악입니다. 그리고 서울은 전국에서도 그중에서도 꼴찌입니다. 2, 30대 일자리 20만 개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가게들도 보통 전국적으로 하나가 문을 열면 하나가 닫는 정도로 해서 전체 숫자는 유지되는데 서울만 하나가 열 때 두 개가 문을 닫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해결되기는커녕 더 나빠진 것은 아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실업률 최악의 서울을 일자리가 넘치는 서울로, 미세먼지 서울을 맑은 공기 서울로. 또 불안한 서울을 안전한 서울로 만들고 사교육비 최고의 서울을 진정한 교육도시 서울로 만들고자 나섰습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ㆍ13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
◇ 정관용> 그러니까 박원순 후보가 시장으로 있는 7년 사이에 서울이 더 나빠졌다 이 말씀이신 거죠?
◆ 안철수> 네,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십니다마는 실제로 굉장히 나빠졌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박원순 시장이 시장이 된 것은 안철수 후보가 그때 양보했기 때문이잖아요. 이렇게 나빠질 줄 모르고 양보하셨어요?
◆ 안철수> 그 당시 잘하실 거라고 믿었습니다만 지금 이제 7년이 지난 지금 보면 제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나서야겠다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까지 쭉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 등등을 보면 박원순 후보와 지금 2, 3등 하는 안철수 후보,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대단히 큽니다.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가장 큰 이유가 지금 남북 정상회담, 북미대화 앞두고 나서 선거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좀 만나뵈면 언제 시장 나오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지금 여론조사가 바로 정당 지지율 정도로 나오고 있는데요. 결국은 지방선거가 뭡니까? 먹고 사는 문제 누가 해결해 줄까 그 선거입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하면 이제 인물 위주로 보시고 평가해 주시면 그때부터가 시작이 될 겁니다.
◇ 정관용> 그럼 역전 가능하다?
◆ 안철수> 네, 충분히 저는 승산 높게 봅니다.
◇ 정관용> 야당 후보들끼리 하나로 합쳐야 그나마 지금 해 볼만 한 거 아니냐는 목소리는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절반이 훨씬 넘는 야당 성향 유권자들이 그렇게 바라시는 거 저는 이해합니다마는 출마선언 때부터 제가 야권 대표선수라고 말씀드렸던 것 생각해 보시면 아실 겁니다. 결국은 단일화는 후보가 하는 게 아니라 유권자가 뚜렷하게 가능성 높은 쪽으로 지지를 몰아주셔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미 그런 추세 만들어졌다고 말씀드립니다.
◇ 정관용> 그런데 여론조사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합니다만 오히려 김문수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조금 더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 안철수> 그런 경우를 보시면 응답률이 아주 낮습니다. 작게는 1%, 아무리 많아도 5%를 넘지 않는 그런 여론조사들인데요. 저도 그래서 궁금해서 한번 어떤 내용을 그런 조사에서는 물어보는지를 봤습니다. 봤더니 일단은 길이가 10분 정도입니다. 보통 여론조사할 때 10분 이렇게 되면 바쁘신 분들이 다 끊어버리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물어보는 항목도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해서 네 후보 정도를 물어보는 게 아니라 열두 후보까지 물어보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런 식으로 되다 보면 결국은 여론조사만을 위한 그런 사람들만 남아서 응답을 하게 되고 그런 경우는 양쪽의 1번, 2번이 당연히 높게 나올 수밖에 없이 왜곡된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야권 단일후보, 대표후보인 안철수 후보 쪽으로 민심 쏠리는 것들이 확인되면 김문수 후보가 중간에 사퇴할 것이다 이 말인가요?
◆ 안철수> 최근의 여론조사 중에서 응답률이 최소한 10% 이상이 되는 조사들을 보시면 대부분 제가 2배 정도 김 후보에 비해서는 앞선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런 것을 읽고 유권자가 단일화를 만든다고 하는 표현이 결국 김문수 후보가 사퇴할 것이다?
◆ 안철수> 그렇게 하시든 아니면 계속 가든 결과는 유권자분들께서 표를 모아주실 겁니다. 저만이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이고 또 저만이 과거의 서울 그리고 미래의 서울 대비되게 만들 수 있는 후보입니다. 지금 김 후보 같은 경우에는 과거의 서울시장과 과거의 경기도지사, 과거 대 과거의 대결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지금 박원순 후보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자기가 박원순 후보는 정치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마음가짐과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안철수 후보는 지금 서 있는 위치나 가는 길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이렇게 표현했는데 그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철수> 오히려 반대입니다.
◇ 정관용> 반대예요?
◆ 안철수> 우선 제 말씀부터 드리면 저는 처음 정치 시작한 것이 기득권 정치와 싸워서 국민을 위한 정치하겠다고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양쪽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국정원 댓글 그리고 드루킹 댓글 동시에 공격받은 건 저 밖에 없을 겁니다. 누가 보호해 주는 사람도 없고. 그렇지만 그 어려운 환경 하에서도 초심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치적인 돌파력, 창당해서 40석 가까이 만드는 것들 능력들을 증명해냈습니다. 그런데 박 시장 같은 경우에는 제가 처음 이제 도와드릴 때 그때 무소속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안철수> 그래서 도와드렸는데 어떤 상의 없이 민주당으로 입당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노선이 박 시장님이 달라지신 겁니다.
◇ 정관용> 기득권 정당이 민주당에 투항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안철수> 그 이유야 아마 박 시장께서 잘 알고 계실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지방선거 전체에 관한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표현도 아까 하셨습니다마는. 그런 가운데서도 또 지금 바른미래당 지지도가 아주 저조한 상태입니다. 지금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고 계십니다만 전국적으로 볼 때 지금 바른미래당이 뭔가 되겠나 싶은 곳이 거의 눈에 안 보이는 상황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2년 전에 국민의당 처음 창당했을 때입니다. 그때 선거 직전까지 3주 전이었는데 지지율이 8% 정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3주 만에 27%, 서울 같으면 29%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얼마나 선거기간 동안에 그 정당에 대해서 제대로 된 진심, 의지, 열정들을 알릴 수 있는가 그리고 또 정당 이름도 중요합니다. 지금 아직 바른미래당이 어떤 정당인지 잘 모르시는 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안철수, 유승민 손잡고 만든 정당이라고 하면 그때 아십니다. 그래서 그 당 이름 알리는 것도 이번 선거운동 중에 열심히 해야 할 부분입니다.
◇ 정관용> 방금 안철수, 유승민이 손잡고 만든 당 그러셨는데 지금 두 분 사이가 별로 안 좋다는 보도가 자꾸 나옵니다. 송파을 재보선 후보로 지금 안철수 후보께서는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전략공천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계시죠?
◆ 안철수> 제가 사실은 어떤 특정한 분을 처음부터 거명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당에서 공천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내 사람이건 상관없이 그렇게 내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좋은 후보 공천해서 서울시장 선거에도 좀 도움이 되게 해 달라. 그리고 송파는 당의 미래를 봐서도 중요한 곳이다 그렇게 말씀드렸고 지금은 모든 결정은 저는 후보 입장입니다. 그래서 이 결정은 지도부 그리고 유승민 대표와 박주선 대표의 몫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오늘 출마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는데 유승민 대표는 안 된다 하는 입장인 것 같아요. 이거 어떻게 풀어야 될까요?
◆ 안철수> 손학규 전 대표께서 참 어려운 결심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분이 어떤 다시 국회의원 되고자 그러셨겠습니까? 그거 모두 다 저도 서울시장 출마한 이유도 어떻게든 선당후사, 당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그런 내용들은 다들 알고 있는 상황이니까 저는 지도부에서 고심해서 잘 해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정관용> 잘 해결한다는 것이 그러니까 손학규 전 대표의 그 의지를 수용하는 것이 옳다, 이 말씀인가요?
◆ 안철수> 어떤 결론이 나든 모두 다 합의해서 결론을 내리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정관용> 말씀을 좀 아끼시는군요. 워낙 뜨거운 현안이라서.
◆ 안철수> 제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안철수> 감사합니다.
◇ 정관용>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