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미국이 수입자동차를 상대로 고율의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완성차 업계와 부품업계가 수출 타격을 우려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수입산 자동차와 트럭, 부품 등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상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지난 3월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할 때 적용한 법률로, 외국산 제품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수입을 긴급히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미국은 현재 외국산 승용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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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정부는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사실 관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 개정 협상으로 자동차 품목 일부를 미국에 양보한데 이어 관세까지 부과될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내 자동차업계 전체 수출 시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최대 해외 시장이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현대차가 30만6천935대, 기아차 8만1천910대, 한국지엠 3만3천946대, 르노삼성차가 3만1천59대를 미국시장에 수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 약화로 판매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야하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돼도 이를 소비자 가격에 100%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익성은 악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