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녹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일부 보를 상시개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정부는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9차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여름철 녹조 대응 및 관리대책'을 심의·확정했다.
이번 달 셋째주 기준 한강‧낙동강 수계에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가 소량 출현한 바 있다. 더구나 6월 초순~중순 쯤이면 일사량이 증가하고 수온이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녹조가 발생해 조류경보 발령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보 개방-오염원 차단-녹조감시-먹는 물 안전' 등 분야별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이명박정부 시절 밀어붙인 4대강 사업으로 악화된 녹조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 보를 물 이용에 장애가 없는 수준까지 연중 상시개방해 물이 흐르도록 한다.
현재 금강에는 세종‧공주보, 영산강에는 승촌‧죽산보, 낙동강에는 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보 등 8개 보를 상시개방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금강과 영산강의 4개 보는 최대로 개방한 현 수준을 유지하고, 나머지 낙동강 4개 보는 현 수위 수준에서 상시개방하되 농업용수 수요가 감소할 때에는 개방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아울러 보 개방영향 등을 평가해 연말까지 보 처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시기에는 응급대책으로 상류댐 비상방류해 물의 체류시간을 줄이고 조류와 오염물질을 씻어내리기로 했다.
녹조를 유발하는 오염물질을 사전에 낮추기 위해서는 앞으로 5월~9월 기간을 ‘하절기 집중저감기간’으로 설정한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동안 오염배출시설 등을 집중 점검하고, 6월~9월에는 녹조빈발수역 인근 및 상류에 있는 공공 하·폐수처리장은 오염물질 방류기준을 강화한다.
녹조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전국 44개소에서 운영 중인 녹조감시지점을 87개소로 2배 가까이 늘리고, 국민제보를 받아 대응속도를 높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