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목동 서울출입국 외국인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대한항공 조현아(44) 전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했다.
지난 2014년 12월, 일명 '땅콩회항'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한 지 약 3년여 만이다.
24일 오후 12시 56분쯤 하늘색 셔츠에 파란색 카디건을 걸치고 나타난 조 전 부사장은 포토라인에 서 있는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필리핀 가사 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한 사실을 인정하느냐'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만 답했고 다른 질문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포토라인에 다시 서게 된 것을 어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짧게 밝혔다.
출입국 당국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과 어머니 이명희(69) 씨는 대한항공 해외지점을 이용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연수생으로 위장 취업시켜 불법 입국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불법 고용한 가사도우미는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 당국은 이씨에 대한 소환 조사 역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