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넥센, 난세에 더 힘겨운 영웅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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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더 힘내자' 올 시즌 넥센은 박병호, 로저스의 가세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잇딴 부상과 경기 외적인 악재로 힘겨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그럼에도 분전하고 있는 내야수 김하성(왼쪽), 외야수 이정후의 모습.(자료사진=넥센)

 

프로야구 넥센이 힘겨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월을 기분좋게 시작했지만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다. '영웅 군단'이 내우외환에 힘겨워 하는 모양새다.

넥센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서 1-3 패배를 안았다.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특히 한화에 시리즈를 모두 내준 것은 6년 만이다.

그러면서 넥센은 어느새 7위까지 내려앉았다. 지난주 4승1패의 상승세로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주중 3연패를 안으며 18승22패, 5할 승률에도 -4승이 됐다.

당초 넥센은 올 시즌 전만 해도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다. KBO 리그 최초 4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빛나는 거포 박병호가 미국 도전을 마치고 귀국했고, 외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도 가세하는 등 전력 보강 요인이 있었다. 확실한 4번 타자와 에이스를 확보한 넥센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중위권에서 맴돌다 이제 하위권으로 처질 조짐이다.

물론 주축들의 부상 공백이 크다. 박병호는 지난달 13일 두산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어 이탈했고, 주장 서건창도 3월31일 삼성전 부상 이후 빠져 있다. 두 MVP 출신 선수들의 이탈 속에 넥센은 팀 타율 9위(2할7푼7리)를 비롯해 홈런, 득점 등에서 리그 중하위권이다.

마운드 역시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로저스는 평균자책점(ERA) 2.98로 전체 5위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은 9위(3승2패)다. 넥센의 팀 ERA는 6위다.

수십억원대 횡령 등으로 피소, 일부 혐의가 인정돼 복역 중인 히어로즈 야구단 이장석 전 대표이사.(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이런 가운데 넥센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넥센은 이장석 대표이사가 지난 1월 홍성은 센테니얼그룹 회장과 지분 법적 분쟁으로 물러난 데 이어 2월 횡령과 배임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메인 스폰서인 넥센타이어가 이같은 상황에 경영 개선안을 요구하며 3, 4월 스폰서비 지급을 유예, 위기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달부터 다시 스폰서비가 지급되기는 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상황은 아니다.

넥센 구단은 복역 중인 이 전 대표가 여전히 구단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측근들을 통해 구단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그렇다면 다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사뭇 이해하기 어려운 시즌 중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도 이뤄졌다. 넥센은 9일 "허문회 퓨처스팀 타격코치와 심재학 수석코치의 보직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코칭스태프 불화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넥센 구단에 올 시즌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구단 최고위층의 지분 분쟁 속에 성적마저 좋지 않을 경우 모기업이 없는 넥센으로서는 스폰서십 유지가 힘들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던 넥센. 과연 2008년 창단 이후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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