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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구한 건 외인도, 95억 차우찬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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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발 임찬규, 6이닝 1실점 역투 'LG 8연패 탈출'

'해냈다' LG 임찬규가 9일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진을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잠실=LG)

 

LG 4선발 임찬규(26)가 위기의 쌍둥이 군단을 구해냈다. 1~3선발 등 다른 투수들이 모두 실패했던 팀의 연패 사슬을 마침내 끊어냈다.

임찬규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쾌투를 펼쳤다. 안타 8개를 맞았지만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사사구 역투를 선보였다.

최구 구속은 142km였지만 예리하게 꺾이는 최저 105km의 커브로 롯데 타선을 현혹시켰다. 체인지업도 적절하게 섞어가며 영리한 투구를 펼쳤다. 이날 임찬규는 6이닝을 94개의 공으로 막아내는 경제성도 보였다.

1회 고비를 넘긴 게 컸다. 임찬규는 첫 타자 전준우에게 중전 안타, 1사 2루에서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1, 3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4번 이대호. 그러나 임찬규는 씩씩하게 이대호를 바깥쪽 속구 결정구로 3구 삼진 처리했다. 5번 민병헌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1-0으로 앞선 3회 동점을 허용한 게 옥에 티였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임찬규는 3회 1사에서 전준우에게 안타, 2사 2루에서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 속에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임찬규는 후속 이대호에게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2루수 정주현의 다이빙 캐치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타선이 3-1로 리드를 벌려준 5회 2사에서도 임찬규는 김문호에게 이날 최고의 구질이던 커브를 공략 당해 우선상 장타를 맞았다. 그러나 우익수 채은성-2루수 정주현의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3루까지 달리던 김문호가 횡사했다.

LG 임찬규가 9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LG)

 

6회가 임찬규에게는 최대 고비였다. 1사 후 이대호의 빗맞은 타구를 채은성이 슬라이딩에도 잡지 못하면서 2루타가 됐다. 정훈을 138km 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문규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이대호의 발이 느려 실점은 하지 않았다. 2사 1, 3루에서 임찬규는 앤디 번즈를 예의 커브로 직접 땅볼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연패를 끊으려는 LG 타선도 힘을 냈다. 1회 이형종의 2루타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LG는 1-1로 맞선 3회말 2점을 뽑아 다시 리드를 잡았다. 1사에서 이형종-오지환-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2-1로 앞선 LG는 1, 3루 풀카운트에서 김현수의 2루 땅볼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임찬규 이후 LG는 필승조 김지용을 올렸다. 7회를 잘 막아낸 김지용은 8회 손아섭의 2루타, 1사에서 정훈의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 차로 쫓겼다. LG는 마무리 정찬헌을 조기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결국 문규현, 번즈를 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결국 LG가 3-2로 이겨 지긋지긋한 8연패를 끊었다. 8연승을 내달렸던 LG는 지난달 29일 삼성과 홈 경기를 시작으로 8경기를 내리 졌다. 1~3선발들이 2번씩 나섰지만 모두 졌고, 임찬규도 지난 3일 한화전에서 6⅓이닝 4실점 나름 선방했지만 팀 연패를 끊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다시 찾아온 연패 탈출 기회에서 힘을 냈다. 임찬규는 팀의 8연승 기간 2승을 거두며 힘을 보탠 바 있다. 시즌 5승째(3패)로 팀 내 최다승이다. 난세의 LG를 구한 것은 외인 듀오도 아니고, 95억 원 몸값의 차우찬도 아니었다. 4선발 임찬규가 난세의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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