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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어떻게 '버나디나 리터치 어필 아웃'을 이끌어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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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는 좋았는데...' KIA 로저 버나디나가 1일 롯데와 원정에서 6회 최형우의 타구 때 홈을 밟고 있다. 그러나 버나디나는 우익수 뜬공 아웃 판정이 나왔는데 3루 리터치를 하지 않고 홈인해 이후 아웃 처리됐다.(부산=KIA)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롯데-KIA의 시즌 3차전이 열린 2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전날 승리의 요인으로 외야수 손아섭의 호수비를 꼽았다.

우익수로 나선 손아섭은 전날 2회초 1사 2루에서 이범호의 빗맞은 우선상 2루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미끄러지며 잡아냈다. 또 1-0으로 앞선 6회 1사 1, 3루에서도 최형우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하면서 노바운드로 잡아냈다. 여기에 리터치를 하지 않고 홈으로 뛴 3루 주자 로저 버나디나까지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조 감독은 "그 수비 2개가 컸다"면서 "만약 놓쳤다면 실점을 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선취점과 동점 실점 위기를 넘긴 롯데는 결국 4-0으로 이겼다.

사실 6회 상황이 살짝 복잡했다. 버나디나는 최형우의 타구가 잡힐 것을 감안해 3루 쪽으로 귀루했다가 다시 홈으로 내달렸다. 손아섭이 송구를 했지만 1루수 이대호가 커트를 했고, 이미 버나디나는 홈을 밟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 더그아웃에서 마운드에 있던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에게 3루 쪽으로 송구를 하라고 신호를 줬다. 듀브론트가 타자 안치홍에게 투구하기 전 3루수 정훈에게 송구했고, 결국 버나디나는 리터치 어필에 의해 아웃이 됐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모두 타구가 잡힐지 여부를 보기 위해 손아섭 쪽을 보고 있었다"면서 "버나디나가 베이스를 밟고 뛰었는지는 사실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버나디나가 너무 빨리 홈으로 들어왔다"면서 "그래서 최만호, 김원형 코치 등이 공이 잡히기 전에 뛰었을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 어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손아섭도 마찬가지다. 손아섭은 "공을 어렵게 잡았기 때문에 사실 다음 송구 동작이 빠르진 않았다"면서 "반면 버나디나도 빨리 태그업을 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버나디나가 베이스를 밟지 않은 것이라고 하더라"면서 "운이 좋아서 아웃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버나디나는 왜 베이스를 밟지 않고 뛰었을까. 버나디나는 귀루 동작을 취하기는 했지만 미처 베이스에 발을 대지 않고 홈으로 달려들었다. 버나디나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나는 최형우의 타구가 안타인 줄 알고 뛰었다"면서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손아섭에게 잡힌 것이더라"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전날 심판진에 어필한 데 대해 "이미 지나간 일이라 다시 언급하기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KIA에게나, 롯데에게나 묘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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