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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LG-롯데 표정' 류중일 한숨, 조원우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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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과연 끊을까' 최근 2연승과 10경기 6승4패로 흐름을 타고 있는 롯데 조원우 감독(왼쪽)과 8연승 뒤 8연패 수렁에 빠져 있는 LG 류중일 감독.(사진=롯데, LG)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롯데의 시즌 5차전이 열린 9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 팀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사뭇 대조를 이뤘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최근 8연패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는 최근 2연승을 포함해 10경기에서 6승4패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 때는 한동안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연패가 길어진 까닭에 평소 쾌활한 류 감독이었지만 취재진도 쉽게 질문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연패 동안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는 질문에 류 감독은 "연패 중일 때는 타격이든, 수비든 다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류 감독에게 8연패는 사령탑이 된 이후 최장 기록이다.

2011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 류 감독은 개인 최장 기록이 5연패였다. 2014년 2번 있었고, 2015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삼성은 정규리그 5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던 때였다. 전력이 떨어져 9위로 마쳤던 2016년에도 5연패는 없었다.

그런 류 감독이었기에 8연패의 부담은 적지 않다. 이날도 류 감독은 "오늘 롯데 선발이 윤성빈인데 우리가 지난달(7일)에 부산에서 잘 치지 못했다"면서 "와인드업 자세에서 한번 더 무릎을 꺾는 동작이 있는데 공도 빨라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고 쉽지 않은 승부를 예상했다. 윤성빈은 당시 5이닝 6탈삼진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반면 조원우 롯데 감독의 표정은 한결 밝았다. 지난달 20일 이후 롯데는 6번의 3연전에서 5번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지난 주말 SK와 문학 원정 마지막 경기가 비로 취소돼 1승1패를 거뒀을 뿐이었다.

조 감독은 "일단 팀이 연패를 하지 않는 게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연승도 좋지만 분위기가 꺾일 때가 있다"면서 "급격한 상승과 하강보다는 5할 승률에 맞춰서 가면 한번씩 주간 4승2패를 하기도 하고 완만하게 가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운드 안정이 크다. 시즌 초반 말썽이던 1선발 펠릭스 듀브론트가 최근 3경기에서 2승 무패를 거두고 있다. 조 감독은 "직구가 구속에 비해 힘이 있다"면서 "힘들면 쉬게 해주려고도 했지만 상승세라 로테이션을 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조정훈이 빠져 있는 필승 불펜도 든든하다. 오현택과 진명호가 마무리 손승락 앞에서 버텨준다. 오현택은 올해 1승6홀드 평균자책점(ERA) 2.45를, 진명호도 4승1패 2홀드 ERA 1.40을 기록 중이다. 조 감독은 "상대 좌우 타자 등 상황에 따라 둘의 등판을 정할 것"이라면서 "좌완 이명우도 어쨌든 자신감 있게 던지고 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LG와 일단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롯데, 과연 두 팀의 경기 후 더그아웃 분위기가 어떨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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