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4번타자로 뛰고 있는 김현수의 분전에도 좀처럼 연패를 끊지 못하고 있다 (사진 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가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탔다. 8연승을 질주하며 한껏 솟아오르더니 곧바로 8연패를 당하며 내리막길로 빠졌다.
LG는 8연승을 질주했을 때 공동 1위 그룹에 2.5경기차로 근접한 3위까지 올랐다. 지금은 18승20패로 공동 5위가 됐다.
8연승은 사인훔치기 논란, 가르시아의 부상 등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올렸기 때문에 더 강렬했다. 이 기간 투타는 완벽에 가까웠다.
LG가 8연승을 달리는동안 마운드가 기록한 팀 평균자책점은 2.00에 불과했다. 8경기 중 6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냈다.
8연승 기간의 팀 타율은 0.336, 장타율은 무려 0.523으로 높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형종이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으면서 동반 상승 효과를 일으켰다. 때마침 유강남, 양석환이 포진한 하위타선의 타격감이 좋았고 그 흐름이 상위타순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타격은 언제든지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8연승 이후 최근 8경기 팀 타율은 0.262로 뚝 떨어졌다. 8연패 기간 장타율은 0.418. 평균 득점도 8연승 기간 7점에서 4.1점으로 낮아졌다.
득점 기회가 올 때 몰아치는 응집력이 실종됐다. 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4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1점도 뽑지 못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김현수는 지난 주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타선 전반적으로 짜임새는 떨어졌다.
하필이면 마운드도 함께 흔들렸다. 소사와 윌슨은 제 몫을 했지만 차우찬의 부진이 뼈아팠다. 차우찬은 지난 주 두 차례 등판해 9⅓이닝동안 총 15점(14자책점)을 내줬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에게 연패를 당할 때에는 불펜 난조가 겹쳤다.
LG는 8일 롯데전에서 에이스 소사를 내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LG에게는 아직 반등 요소가 있다. 햄스트링을 다친 가르시아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가르시아가 합류하면 타선은 더 단단해질 것이고 팀이 다시 치고나갈 동력을 얻게 된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때까지 더 떨어지면 자칫 순위 경쟁에서 크게 밀릴 수 있다. 시즌 초반 성적이 들쑥날쑥할 때도 LG 선수들은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좋게 보면 16경기 기간에 5할 승률은 한 것이지만 연패가 장기화되면 분위기는 저하될 수밖에 없다.
현재 7위 롯데와의 승차는 0.5경기. 9일 경기에서도 패하면 두팀의 순위가 바뀐다. 연패를 끊기 위한 총력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타선이 불안하다면 결국 마운드에가 다시 힘을 내야 한다. LG는 9일 임찬규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