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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힘있는 후보로 새 시대" vs 김태호 "경남 무너지면 권력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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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클럽서 첫 토론 격돌…김경수 '특검 정면돌파', 김태호 '홍준표 지우기'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6.13 지방선거 격전지로 분류되는 경상남도에서 도지사직을 놓고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8일 첫 토론회를 가졌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며 보수텃밭인 경남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이에 맞서 '문재인 정권 견제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경남도민들에게 다시한 번 보수진영에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 김경수 "대통령과 15년 호흡 맞춰" 對 김태호 "거꾸로 가는 경제정책 바로잡을 것"

김경수 후보는 자신과 문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15년 이상 호흡을 맞춰왔다"며 "경남의 운명을 바꿀 최상의 팀워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힘 있는 도지사가 경남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경남의 제조업을 다시 살려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두겠다고 설명하는 한편, 남북 정상회담으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 기류를 경제정책에 접목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유력한 여권 후보임을 강조하는 데 많으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그는 "한반도의 운명이 바뀌는데, 평화가 곧 경제"라며 "한반도 신 경제지도 속에서 경남의 미래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동북아 물류 전진기지에 부산, 경남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태호 후보는 시종일관 '권력견제론'으로 맞받았다.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고 타락하기 마련"이라면서 "민주당은 벌써 권력에 취하고 지지율에 취한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남마저 무너지면 완전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독주하게 된다. 저는 그 부분이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경남은 나라를 균형되게 하는 축"이라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공무원 일자리 늘리기 정책 등의 실효성을 비판하면서 경남도지사를 2번 맡았던 자신의 과거 경험을 부각하며 '경남 전문가론'을 펼쳤다. 그는 "제 임기 중에는 경남의 성장률의 전국의 경제성장률을 상회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김경수 "특검 시 어떤 불법도 조사대상서 제외될 수 없어…국회 정상화 하자"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특검 아니라 특검 더 한 것도 당당히 받겠다"며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대선 당시 댓글 활동으로 특검의 조사 대상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 어떤 불법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 불법이 확인되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을 갖고 특검 조사가 이뤄지면 그 부분(대선 관련 활동)도 함께 조사되고 이뤄질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나아가 "근본적으로 댓글조작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왜 이런 일이 생기는 지 점검해 봐야 하는것 아닌가"라면서 "네이버의 포털 독과점 구조, 이 문제에 대해서도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고 근본적, 제도적 개선책이 논의돼야 한다"고도 했다.

김경수 후보는 다만 "여당도 특검 수용의사를 밝혔으니 야당도 야당이 해야할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며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도 하고, 추가경정예산안 문제도 함께 통과시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을 산업위기 특별대응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김태호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도 "추경 속에 관련 예산 1조 원이 있다. 이 가운데 8000억 원 가까이가 경남의 조선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이다. 이 예산을 발목잡은 것이 어딘가"라고 따져묻기도 했다.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김태호, '홍준표 지우기'로 개혁성향 부각…"궤멸 위기의 보수 변화해야"

김태호 후보는 보수 진영 위기의 책임을 인정하며 몸을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홍준표 대표 체제와는 선을 그으며 자신이 개혁적 주자임을 부각하려 애썼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김경수 후보에 대한 '드루킹 공세'도 자제하면서 정책 토론에 집중했다.

그는 친박계 최고위원으로서 탄핵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에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이번 선거는 권력 견제의 성격도 있지만 우리도 평가받는 선거기에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보수가 궤멸의 수준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분명한 것은 이런 모양으로 한국당이 가서는 미래가 없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면서 "국가주의에서 자유주의, 다원주의로 이동해야 한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많은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저는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했던 과거에 대해서도 그는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시 2006년 지방선거 이전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몰랐다고 밝혔다가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되는 등 거짓말 논란이 인 데 대해 "욕심이 기억까지도 가렸다는 것을 시인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그 분과 의도된, 개인적 만남은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제 기억"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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