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3일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사건 관련 특검을 수용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제 할일을 하지 못하고 문재인 정권의 출장소로 여겨지는 이런 헌정유린 사태는 헌정 70년사에 찾아보기 힘든 경우"라며 "이 시간부터 야당을 대표해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무기한 노숙‧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막투쟁과 연대한 단식투쟁을 통해 더욱 강고한 투쟁의 대오를 구축하겠다"며 "지난 대선 전에 댓글조작으로 국민여론을 조작한 민주주의 파괴행위는 어떤 경우든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민주당에 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은 데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여파로 인해 여론의 관심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남북정상회담 비준동의안 처리를 조건으로 특검 수용을 제안한 것에 대해선 "정상회담은 정상회담이고 드루킹 특검은 드루킹 특검"이라며 "정상회담 국회 비준 동의를 전제로 한 5월 국회 정상화 합의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정상회담 국회 비준동의 문제는 논의대상도 시기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 문제는 미북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오는 4일까지 특검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고강도 투쟁을 예고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한다면 바른미래당은 현 시국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특단의 조치에 들어갈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특단의 조치'에 대해 "회의에서 단식농성과 철야농성, 광화문 장외투쟁, 국회 천막투쟁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4일 최고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