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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나는 미국에 핵 쏠사람 아냐"…트럼프에 어떤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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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위원장 "미국, 우리에 대해 체질적인 거부감"
- "그러나 대화 해보면 미국에 핵을 쏠 사람 아니라는 것 알게 될 것"
- "자주 만나 미국와 신뢰 쌓이고 종전·불가침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
- 체제안전 보장 담보로 완전한 비핵화 의지 밝힌 것으로 평가
- 북미 관계정상화를 통해 '핵 있는 경제빈국에서 핵 없는 신흥 개도국'으로의 전환 의지로도 해석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취재단)

 

"미국이 우리에 대해 체질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면서 왜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며 핵을 개발해왔는 지에 대해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비공개 대화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윤영찬 수석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이 우리에 대해 체질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를 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5월말~6월초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져야 한다.

세기의 관심사가 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은 대화가 통화는 사람이며, 대화로도 얼마든지 핵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한 셈이다.

또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압박을 감수하면서까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고 체제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었음을 주장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는 역으로 미국이 불가침을 약속하고 평화협정 체결과 수교 등 북미 관계정상화에 적극 나설 경우 핵 동결 조치를 넘어서서 이미 개발한 핵무기도 폐기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합의할 수 있다는 뜻이어서,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통해 자신의 집권 이후 핵심 전략이었던 '핵 무력과 경제 병진 노선의 종결을 선언하면서, 앞으로 인민들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도록 경제건설에 매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규모 경제협력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대북 제재 해제 없이는 불가능한 목표이고, 이를 위해서는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

'4·27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명시된 것도 '핵 있는 경제빈국에서 핵 없는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나아가겠다는, 즉 '정상국가화'를 향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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