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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들, 남북정상회담 대서 특필…"합의 진정성, 이행 의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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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판문점 선언 합의 이행 의지 확인"

 


남북정상회담 하루 만인 28일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비핵화 합의 내용이 담긴 '판문점 선언'을 그대로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정성, 나아가 합의 이행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판문점 선언' 전문 개재

북한은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 뿐 아니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까지 동원해 '판문점 선언' 전문을 모두 전했다.

우선 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10시 8분쯤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판문점 선언' 전문을 실었다.

이를 통해 통신은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통신이 게재한 판문점 선언 전문은 남북이 용어를 달리하는 부분만 표현이 다를 뿐, 내용은 전날 발표한 '판문점 선언'과 모두 같았다.

중앙통신은 북한이 그간 인정하지 않았던 서해 북방한계선도 '《북방한계선》'이라는 형태로 따옴표 안에 넣기는 했지만 문안의 표현 그대로 썼다.

노동신문은 총 6개 면 가운데 1~4면을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할애했다. 남북 정상의 첫 대면부터 작별까지 전 과정을 상세히 전하며 총 61장의 다양한 사진을 실었다.

1면 톱으로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사실을 보도했고,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사진을 가장 위에 배치했다.

노동신문에도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는 문구를 그대로 담은 '판문점 선언' 전문을 게재했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이 보는 신문인 노동신문에도 '완전한 비핵화' 문구를 그대로 보도한 것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대내적으로도 공식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이례적인 北보도, 김정은 이행 의지 확인 보여줘"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을 포함한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비핵화 의지를 담은 '판문점 선언'을 전문 그대로 일제히 소개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 매체가 이렇게 남북간의 일을 상세히 보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합의서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 나아가 이행 의지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남북정상회담 내내 '판문점 선언'이 무산되지 않게 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도 "아무리 좋은 합의가 이뤄져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더 낙심을 주지 않겠나", "정말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등 남북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발언을 했다.

판문점 선언 발표 후 공동 발언에서도 "고통이 없이 승리가 없고 시련이 없이 영광이 없듯이 언젠가는 오늘의 이 만남과 그리고 온갖 도전을 이겨내고 민족의 진로를 손잡고 함께 헤쳐간 날들을 즐겁게 추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치럼 김 위원장이 북한 매체를 통해 '판문점 선언'에 대한 이행 의지를 강조하면서, 다음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결정에 따라 비핵화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간접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무진 교수는 "비핵화, 종전선언 같은 표현을 써가며 남북 정상간 합의 내용에 진정성을 담고 반드시 이행한다는 의지를 담은 것 자체가 트럼프를 인식한 것"이라면서 "남북은 이렇게 합의를 했는데, 이제 미국의 선택에 따라 '비핵화'의 이행 속도가 결정될 수 있다고 공을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방향을 돌린 것은 핵 문제를 풀어 경제성장을 달성한 뒤 주민들에게 풍족한 삶을 주겠다는 열망에서 비록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다양한 시장 경제적 조처를 하며 주민 생활양상에 안간힘을 썼지만 핵을 동반한 경제발전 전략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부딪혀 북한 경제를 질식상태로 몰아넣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비핵화-평화 정착 및 남북관계 발전' 주제로 열린 전문가 2차 토론회에서 "김정은은 결국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본다"며 "생존을 위해 핵을 개발했지만, 이 때문에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예전부터 인민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일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여왔다"며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면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김정은의 핵 포기 의지가 진정성이 있고, 지금이야말로 핵 개발을 포기할 적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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