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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前 장관 "'생중계, 각자 오찬, 리설주'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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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정(전 통일부 장관)

- 2007 정상회담 총괄한 이재정 전 장관
- 생중계·판문점..北 변화 천지개벽
- 리설주 등장? "당연히 같이 올것"
- 김일성 닮은 김정은..비핵화 100% 믿는다

이제 1시간 반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 2007 남북 정상회담을 총괄했던 분,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지금은 경기도 교육감을 하고 계십니다. 지금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재정> 안녕하세요.

◇ 김현정> 벌써 11년 전이네요, 그러니까. 장관님이 거기 갔다 오신 게.

◆ 이재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때는 남북 정상이 몇 시에 만났죠?

◆ 이재정> 백화원 초대소에서 오전 한 10시경에 만났는데요. 평양에는 그 전날 들어가서 회담은 그다음 날 하게 된 거죠. 첫날은 김영남 위원장하고 회담을 하고 둘째 날 오전 10시 반부터 백화원에서 회담을 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판문각에 도착했다

 

◇ 김현정> 지금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기 1시간 반 전. 이맘때쯤에는 전 장관님 심정이 어떠셨어요?

◆ 이재정> 그때는 정말 감동의 연속이었지만 오늘의 감동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저는 이것이 아까 우리 청취자들이 대박이라고 했는데 대박 정도가 아니라 천지개벽입니다.

◇ 김현정> 천지개벽이라고 할 정도입니까? 정상회담 여는 정도인데?

◆ 이재정> 저는 이것이 천지개벽이라고 드리는 말씀의 이유가 70년 동안 분단된 2차대전 이후에 유일한 분단국. 그 비극을 종결시키기 위한 아주 대출발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북쪽에서는 대사변이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우리는 개벽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저는 특히 어제 임종석 실장이 발표하는 걸 보면서 북측의 공식 수행원이 북의 당 수뇌부, 의회의 아주 대표 그다음에 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대표. 이렇게 구성된 걸 보면요. 이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가 아니라 북한 전체의 국가적 의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수행원은 숫자 많아요. 그런데 그 수의 문제가 아니라 질적으로 봤을 때 국회,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당, 군까지 수뇌부들이 다 구성이 돼 있다는 이야기는 이거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거다. 그 부분에서 천지개벽이다, 그 말씀이시군요.

◆ 이재정> 그렇습니다. 저는 여기에 덧붙여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북에 대해서 얼마나 칭찬을 해 줍니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정말 오픈된 사람이다. '어너러블(honorable)'이라는 말까지 써가면서요.

◇ 김현정> 180도 바뀌었어요.

◆ 이재정> 이건 저는 이건 정말 놀라운 변화가 한반도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판단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이 순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서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면서 손을 흔들고 있는 장면이 지금 보이네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사진=이재정 전 장관 제공)

 

◆ 이재정> 저도 11년 전에 이렇게 청와대를 출발했는데요. 대통령 차 뒤에 뒤에 탔는데. 그때 대통령 차는 앞에 봉황기와 태극기를 달고 경호원들과 함께 그대로 평양까지 들어간 거죠.

◇ 김현정> 그대로 그냥 평양까지 달렸어요. 평양까지 달리는 기분 어떠셨어요? 선 넘어갈 때.

◆ 이재정> 선을 넘어갈 때는 걸어서 넘어갔지만.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러네요.

◆ 이재정> 넘어가서 차를 타고 개성에 고속도로를 달려서 평양에 들어간 그 기분은 뭐 말할 수가 없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 벅찬. 저는 다시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인데. 그래요. 오늘 우리 이재정 전 장관과는 2차 정상회담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정 전 장관, 이재정 교육감이 해 주실 수 있는 질문들이 뭘까 좀 생각하면서 저희가 청취자 질문을 받아봤습니다. 첫 질문은 7248님 것으로 좀 골라보겠습니다. 예전 정상회담은 당일치기가 아니었잖아요. 이번에는 회담 장소도 달라졌고요. 크게 달라진 것들이 좀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게 전 세계로 생중계가 된다는 점. 장관님, 그러니까 전에는 이게 다 녹화였던 거고 그나마도 다 방송된 게 아니죠?

◆ 이재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는 어떻게 생중계가 결정이 된 건가. 어떤 의지의 표현으로 봐야 되는가. 이런 질문.

◆ 이재정> 저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이게 세 번째 열린다는 문제가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2018년 그야말로 아까 말씀드린 천지개벽의 역사 아니겠습니까? 북으로 얘기하는 것으로는 대사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것은 전 세계가 같이 공유하고 싶은 결정을 한 것이죠. 나는 사회주의 국가가 이렇게 결정한 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 김현정> 놀라운 일입니까?

◆ 이재정>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거는 상상을 이제까지 누구도 해 보지 못한. 아마 남북 관계의 전문가들도 누구도 상상을 못 한.

◇ 김현정> 놀라셨어요, 이 결정?

◆ 이재정> 저는 놀랐어요.

◇ 김현정> 놀라셨어요. 이거를 생중계를 사회주의 국가에서 안 하는 이유는 뭐예요? 꽁꽁 싸매는 이유는 뭡니까?

◆ 이재정> 그것은 결과에 대한 것이나 혹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미리 그렇게 공개하기는 어려운 거고 더더군다나 김정일 위원장 과거의 경우도 그 동선을 두고도 몰랐습니다.

◇ 김현정> 동선도 비밀이죠.

◆ 이재정> 그러니까 우리가 그 당시 2007년 10월 2일에 평양을 들어가는데 평양 들어갈 때 어디서 우리를 환영식을 하는지 어디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지 몰랐습니다.

◇ 김현정> 모르셨어요? 이번에는 아예 그냥 대통령 외 나머지 수행원들까지 싹 다 출연해서 어제 리허설 했는데?

◆ 이재정> 그럼요. 리허설까지 했는데 우리도 물론 준비단이 미리 들어가서 준비는 다 했습니다마는 준비단들도 몰랐습니다.

◇ 김현정> 오는 사람들한테도 그 정도 비밀을 유지하면서 했군요.

◆ 이재정> 그래서 우리가 어디서 만나느냐를 여러 군데를 예측을 했어요.

◇ 김현정> 저도 기억이 납니다.

 

◆ 이재정> 서너 곳을 예측을 했는데 그 예측이 다 틀렸습니다. 그런데 4.25 문화회관이라는 데서 만나게 된 걸 알게 된 게 어디냐면 고속도로 타고 쭉 가다가 평양 입구에 서흥휴게소라고 있습니다. 그 서흥휴게소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 김현정> 그때까지도 우리가 어디로 가는 거를 몰라요, 세상에. 그랬는데 이번에는 심지어 생중계까지 한다. 이거는 경천동지다.

◆ 이재정> 그럼요. 11년 전과 지금은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변화입니다.

◇ 김현정>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상당히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씀을 해 주시는 겁니다. 두 번째 질문 갑니다. 1, 2차 회담 장소는 평양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판문점. 왜 판문점 남측 지역인가. 사실은 조금 더 들어오려면 서울로 쑥 들어올 수도 있고 아니면 제주도로 날아갈 수 있는데 왜 판문점인가. 어떻게 보세요?

◆ 이재정> 지금 가장 중요한 게 결국 남북 분단의 문제 아니에요. 그 분단의 상징은 바로 판문점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판문점이라는 곳이 정전협정을 맺은 곳이고 휴전 협상을 했던 곳인데.

◇ 김현정> 맞습니다.

◆ 이재정> 본래 휴전 협상이 처음 시작된 건 1951년 7월 8일 개성에서였습니다. 개성의 고려동이라는 데서 협의를 했는데 이게 북한 군인들이 주변에 와가지고 시위를 하고 압박을 가하고 그러니까 UN사에서 이거 도저히 못 하겠다. 장소를 옮기자. 그래가지고 몇 달 동안 해 가지고 결국 찾은 곳이 판문점입니다. 그런데 그때 판문점이라는 데가 그저 아주 시골의 널문리라고 널문리.

◇ 김현정> 원래 이름이 널문리.

◆ 이재정> 널문마을이죠, 널문골. 거기에 실제 여기 지금 회담하는 데가 주막거리입니다. 그 행간에 사람들이 오고가며 만나는. 특히 남북에서 오고가며 만나서 탁배기 한잔하고 정도 나누고.

◇ 김현정> 소통의 장.

◆ 이재정> 그럼요. 그렇게 가는 곳인데 여기에서 회담을 공식으로 시작한 것이 1951년 10월 22일부터 회담을 시작하게 되고 판문점이라는 이름을 붙이신 게 아시겠습니다마는 중국 사람들이 와서 한자로 표기를 해야 되니까 그래서 널문을 판문(板門)이라고 붙이고 거기다가 점포 할 때 점(店), 무슨 모이고 하는 장소라는 게 된 거죠. 우리 명칭으로 보면 조금 생소한 거예요, 사실은.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말씀을 정리해 보자면 판문점, 정전협정을 했던 그곳. 우리 분단의 상징적인 곳에서 다시 만나 평화를 얘기한다는 이 상징성이 상당히 큰 거예요. 우리한테만 큰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장소만으로도 표현하는 것이 많다, 이 말씀이세요.

◆ 이재정> 그러니까 거기에서 그 천막 치고 회의를 시작했는데. 그러면 이것이 전쟁을 휴전하는 결정을 한 곳 아닙니까? 이제는 전쟁을 끝내야 될 때가 온 거 아니에요. 그러면 정전을 협의하기 시작했던 그곳에서 전쟁을 끝내는 협의를 한다는 건 이건 정말 장소로서도 엄청난 의미가 있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판문점 얘기. 세 번째 궁금증 가겠습니다. 이 궁금증도 많이들 질문해 주셨어요. 리설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라고 이제는 호칭을 하죠. 리설주 여사가 나타날까도 관심사입니다. 단순한 흥밋거리 차원을 넘어서서 과거에 김정일 위원장은 배우자를 동반하지 않지 않았습니까? 그걸 생각했을 때 배우자를 김정은 위원장이 동반한다는 것은 상당히 다른 의미. '나는 정식 국가의 수반이다, 정상이다' 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이기 때문에 오늘 나타날까 안 나타날까도 굉장한 관심사인데 일단 어떻게 보세요?

◆ 이재정> 저는 당연히 오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당연히. 왜 그렇게 보십니까?

◆ 이재정> 왜냐하면 지난번 북중 정상회담 때 그것이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7년 만에 처음 국제사회에 얼굴을 드러낸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게 처음이었습니다.

◆ 이재정> 처음입니다. 그 국제사회에 얼굴을 드러내면서 사회주의 국가의 전통으로는 보통 부부를 동반 안 해요.

◇ 김현정> 안 해요. 맞습니다.

◆ 이재정> 그러니까 과거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방문할 때도 절대로.

◇ 김현정> 우리 얼굴도 몰라요, 생각해 보면. 부인 얼굴 아세요? 몰라요.

◆ 이재정> 본 일도 없고 물어본 일도 없고.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렇죠. 그러니까 너무나 당연하게 혼자 오는 거였죠.

◆ 이재정> 그런데 지난번 시진핑 주석을 만날 때 김정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갔다고 하는 것이 나는 이번에도 두 번째 일종의 우리 한국 내에 남북의 회담이지만 국제사회가 보기에는 국제적인 회의거든요. 반드시 저는 같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같이 온다. 그런데 왜 미리 확인 안 해 주는 거예요, 북한은?

◆ 이재정> 글쎄요. 또 하나의 또 다른 놀라움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 김현정> 서프라이즈한 이런 걸 주기 위해서. 당연히 올 거다. 이거는 전문가들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네요. 이 순간에 문자 막 들어옵니다. 방** 님. '김PD님, 베트남입니다. 시차 때문에 항상 팟캐스트로만 듣다가 오늘은 너무나도 역사의 큰 현장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듣고 싶어서 일어나신 거예요.' 고맙습니다. 방** 님. 지금 멀리 계신 동포들도 함께 들으면서 함께 설레하고 계시는데. 오찬 한 다음에 산책하잖아요. 일단 점심은 왜 따로 먹습니까?

◆ 이재정> 대체로 정상회담을 하면서 우리가 지난번을 돌이켜보면 원래 김정일 위원장이 오전만 회의하고 끝내자. 별안간에 이렇게 나온 거예요. 우리는 하루 종일 하려고 했는데.

◇ 김현정> 별안간.

◆ 이재정> 그래서 오전 중에 우리는 준비한 게 정말 보따리로 하나인데, 보따리 아직 풀기도 전인데. 아니, 본인이 제의할 얘기하고... 그때 본인이 제의한 게 서해가 역시 어려우니 서해를 평화수역으로 하자. 그리고 고기도 같이 잡고.

◇ 김현정> 공동어로구역.

◆ 이재정> 거기 군대가 지키지 말고 경찰이 지키자. 이런 거 제안을 사실은 먼저 했어요, 김정일 위원장이. 그리고 이제 우리 대통령께서 자주에 대한 얘기를 상당히 길게 얘기하시고.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긴장감도 돌았었습니다.

◇ 김현정> 그랬군요. 갑자기 오전만 하고 끝내자고 하니까...

◆ 이재정> 오전만 하고 그만둡시다. 이 정도 얘기했으면 다 된 거 아니냐. 왜냐하면 원칙적으로 6.15 공동선언 다 우리가 지키자는 뜻이 있고.

◇ 김현정> 그렇죠.

◆ 이재정> 또 북핵 문제도 다 해결하자는 뜻이 있고.

◇ 김현정> 뜻 다 맞는 거 아니야, 이 정도면 된 거 아니야, 이렇게?

◆ 이재정> 그렇죠. 그래서 우리가 정말 좀 당혹스러웠었어요. 그리고 대통령께서 우리 보따리도 안 풀었는데 이렇게 만나기도 어려운 회의를 7년 만에 만나가지고 끝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 김현정> 그래서, 그래서.

◆ 이재정> 합시다. 그래서 결국은 하기로 결정하고 각각 오후에 쉬고 오후에 만납시다. 그렇게 된 거죠. 시간도 김정일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정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따로 (점심을) 먹으면서 쉰다는 의미는 오후에는 어떤 얘기들을 할까. 오전에 했던 회담들 정리하고 그다음 전략도 세우고 이러기 위해서 따로 먹는 건가요?

◆ 이재정> 그렇죠. 전략적인 모임이 있었는데 사실 우리보다도 김정일 위원장이 그런 뜻이 있었어요.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가 해주공단을 만들자 이렇게 얘기하니까 해주에는 해군기지가 촘촘하게 있어서 못 움직인다. 옛날 정몽헌 현대아산회장도 그걸 요구를 했는데 그때 그걸 안 받아들이고 개성공단을 만든 거다, 그러니 이거 못 한다... 그랬는데 오후 회의에 와 가지고 점심시간에 내가 군 수뇌부를 불러서 남쪽 대통령의 이런 얘기를 다 하고 어떠냐 물어보니 다들 뭐 문제 없다. 그렇게 얘기를 했다. 이러니 해주공단 만드는 거를 한번 논의해 봅시다. 이게 굉장한 대반전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점심시간 전략회의 때 나온 얘기예요?

◆ 이재정>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상 그 점심시간이 김정일 위원장에게는 필요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번 점심시간도 그런 의미에서 따로 먹습니다,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회담을 하다가 북측으로 올라가서 점심 먹고 다시 내려옵니다. 그렇게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따로 먹는 것이다.

◆ 이재정> 또 두 끼 같이 먹기도 어렵잖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왜요? 뭐 어떻습니까, 두 끼 같이 먹으면. 그러나 전략회의 또 약간 쉴 겸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산책을 합니다, 여러분. 아까 조성렬 위원이 얘기했던 굉장히 중요한 그 두 사람의 데이트 시간. 산책 시간이 있고 소나무 식수하고 오후 회담이 열리고요. 그다음에 만찬 6시 반부터. 이 만찬에 우리 측 수행원 다 오는 거죠. 양쪽의 영부인들 다 와서 이 만찬을 끝으로 오늘 마감되는.

◆ 이재정> 그런데 이번 회의가 과거와 전혀 다른 것이 산책이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오늘 이재정 장관도 산책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세요.

◆ 이재정> 제일 중요한 의미입니다. 이 산책은 단둘이 나눌 수 있는 시간 아니겠어요? 텔레비전 카메라도 없이.

◇ 김현정> 그렇죠. 카메라 없이.

◆ 이재정> 이건 단둘이 얘기할 수 있는 정말 아주 절호의 기회거든요. 이게 뭐 차 한 잔 마시면서 얘기하는 것보다 정말 판문점의 역사적인 현장, 정말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 긴장과 대결과 비극도 있었잖아요.

◇ 김현정> 그럼요.

◆ 이재정> 그런 걸 넘어서서 두 분이 평화의 얘기를 나눈다는 건 이건 정말 놀라운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번 회담도 중요하지만 회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산책시간에 두 분이 나누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건 전문가들 의견이 일치합니다, 여러분. 지금 이 순간 문재인 대통령은 벌써 자유로까지 왔습니까? 강변북로 거쳐서 지금 자유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자유로 들어섰다는 얘기는 잠시 후에 판문점에 도착한다는 얘기죠, 도착한다는 얘기죠.

◆ 이재정> 참 가까운 거예요. 서울에서 판문점까지 52km이니까요.

◇ 김현정> 진짜 가까워요, 정말.

◆ 이재정> 우리 개념으로 보면 100리 조금 넘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출발해서 판문점까지 170km를 오거든요. 북한에서 오는 거리보다 우리가 그냥 판문점 가는 거리가 더 가까울 정도로 가까운 곳이에요.

◆ 이재정> 3분의 1밖에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게 가까운 곳입니다. 이 질문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이재정 전 장관님. 아주 단도직입적인 질문이 들어왔네요. 김정은, 믿어도 됩니까? 이 질문이 사실은 굉장히 많이 들어왔어요. 김정일 위원장을 믿어도 되겠습니까? 이러다가도 확확 바뀌는 게 북한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재정>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우리가 평가를 하려면 한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할게요. 하나는 김정은은 유일하게 북한 지도자 가운데 유일하게 스위스에서 국제 학교를 다닌, 다시 말하자면 유럽의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 김현정> 서구 교육을 어렸을 적부터 받은.

◆ 이재정> 이게 첫째고. 둘째로는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7년간 돌이켜보면 거의 허언이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공허한 말이 없었어요?

◆ 이재정> 김정은 위원장이 한 얘기는 다 정확하게 맞았고요. 예를 들면 미사일을 실패했으면 나와서 실패했다고 스스로 얘기했고 그리고 이 모든 과정 과정에 대해서 아주 분명한, 그리고 단호한 자기 의견을 표명했고 그거를 뒤집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뭐 전문가가 분석해서 나오신 얘기니까 이게 맞는 거겠죠.

◆ 이재정> 이건 팩트체크 하면 다 알 수 있는 일이니까요.

◇ 김현정> 그렇겠네요.

◆ 이재정> 그다음에 세 번째로 김정은의 경우에 중요한 것이 할아버지를 꼭 닮은 거예요.

◇ 김현정> 김일성.

◆ 이재정> 김일성 주석을.

◇ 김현정> 그래요.

◆ 이재정> 그래서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회담에 나와서 종전 선언이나 미국과의 외교 관계 수립을 위해서 모든 걸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결국 할아버지가 남긴 유업 가운데 안 된 것 하나가 미국과의 외교 관계 수립입니다.

◇ 김현정> 그걸 하기 위해서 지금 이렇게 나서는 것이 아니냐.

◆ 이재정>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할아버지와 약속한 것이 한반도 비핵화. 자기가 비핵화 하겠다. 핵무기 다 포기하겠다. 그리고 그때 한 것이 UN 동시 가입. 이게 되지 않았습니까? 1992년. 그리고 4국이 동시에 수교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소련과 중국과 수교를 했고 북한은 아직도 미국과 일본과 수교가 안 된 거죠. 마지막 남은 이 퍼즐을 정말 완성하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할아버지의 위업을 계승하는 거죠.

◇ 김현정> 또 하나는 이 사람 굉장한 실리주의자 아니에요?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경제적으로 봤을 때도 이쪽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겠다는 판단한 것 아니겠습니까? 서구식 교육의 영향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 이재정> 실제로 핵 개발하고 미사일 개발하면서 UN으로부터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경제제재 받으면서 국민들의 어려움도 얼마나 컸겠어요. 이제는 좀 발 뻗고 자자, 이런 얘기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믿는다, 믿는다 그 말씀.

◆ 이재정> 저는 100% 믿습니다.

◇ 김현정> (웃음) 100%까지 얘기하시네요. 오늘 단어들이 굉장히 강렬하게 나옵니다. 장관님, 지금 한 30초 남았는데요. 지금 자유로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언 짧게 한마디 해 주시죠.

◆ 이재정> 대통령님이 정말 한반도 역사의 새로운 길을 가시는 거거든요. 70년 한을 풀고 우리 냉전 구도를 깨고 마침내 남북이 하나가 되고 남북이 통일의 시대를 여는 그 역사적 길에 큰 역할을 하시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미 정상회담 하고 마지막에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정말 종전, 한 맺힌 종전을 꼭 이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스튜디오까지 바쁜 일정 속 바쁜 걸음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천지개벽, 이루어지기를 저도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이재정>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김현정>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현 경기도 교육감 함께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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