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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피츠버그 복귀하는 강정호, 예전 기량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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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강정호.(사진=노컷뉴스DB)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강정호(31)가 마침내 미국 비자를 발급받고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복귀한다.

음주운전에 따른 실형 선고로 인해 야구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맞았던 강정호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얼마나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줄지, 피츠버그의 전력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피츠버그 구단은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호가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고 미국에 입국하게 됐다"며 복귀 소식을 전했다.

피츠버그의 프랭크 쿠넬리 구단 사장은 "강정호가 오랜 노력 끝에 미국에 다시 입국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야구를 빼앗긴 강정호가 보여준 준비 과정에 고무됐고 그가 팀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됐다.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강정호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경기 출전에 필요한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강정호는 작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 겨울 피츠버그 구단의 배려로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출전했지만 타율 0.143에 그치는 등 실전감각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만약 미국 비자 발급이 계속 거부될 경우 강정호가 야구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마침내 비자가 발급되면서 강정호에게 메이저리그 복귀의 길이 열렸다. 강정호는 현재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현재 구단이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제한선수로 묶여있다.

강정호가 당장 그라운드를 밟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메이저리그 노사협의로 마련된 음주운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이후 자체 훈련과 마이너리그 경기 출전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도 필요하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올렸다. 2년차 시즌에는 부상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했음에도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해 팀 타선에 힘을 실어줬다. 주로 3루수로 뛰었다.

피츠버그는 간판스타 앤드류 매커친이 이적했음에도 올해 수준급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팀 타율 5위(0.259),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45로 리그 8위다. 팀 성적은 14승11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다.

강정호의 주포지션인 3루수 OPS는 0.837로 리그 14위. 발전의 여지가 있다. 강정호가 빠르게 실전 감각을 되찾고 2015년과 2016년에 보여준 타격, 특히 파워를 발휘한다면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얼마나 빨리 시즌 준비를 마치느냐가 관건이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팀에 기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힘겹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게 된 강정호의 마음가짐과 노력에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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