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개 이모티콘 낸 이모티콘 작가 임선경 씨
- 미술 전공자 아닌 아들도 '발그림 컨셉' 출시
- 감정 폭 다양해 표현할 때 작가 노하우 필요
-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출시할 수 있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선경 (이모티콘 작가)
여러분, 요즘 카톡이니 텔레그램이니 라인이니 하는 SNS 메신저들 많이 사용하실 텐데요. 거기서 문자 대화 나눌 때 이모티콘도 자주 쓰시죠. 사실 뭔가 말로 하기 애매한 감정들을 이모티콘이 기가 막히게 표현을 해 줍니다. 또 어색한 분위기 깨는데도 이 이모티콘이 한몫을 단단히 하는데요. 카카오톡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모티콘 사용자는 무려 2700만 명. 시장 규모도 1000억 원 이상이랍니다. 대단하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취미가 아니라 전업 이모티콘 작가들도 상당히 많은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모티콘 작가가 되는 법에 대한 책을 내신 분이에요. 이모티콘 작가 임선경 씨 만나보겠습니다. 임 작가님, 안녕하세요?
◆ 임선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모티콘을 하나 우리가 구입을 하면 1세트에 한 30개 정도 이모티콘이 들어 있잖아요. 그런 세트를 몇 개 정도나 제작을 하신 겁니까?
◆ 임선경> 제가 지금 15개 정도가 카카오와 밴드, 위비톡에 출시되어 있고요. 또 5월과 6월에 2개가 오픈 대기 중에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한 17개 정도 작품. 그중에 대표작이?
◆ 임선경> 대표작이 '사랑하는 그대'에게라는 이모티콘이고요. 또 '너를 만나 행복해'라는 이모티콘도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시고 전반적으로 제 작업들 많이들 좋아해 주시고 계셔서 감사하죠.
◇ 김현정> 이렇게 들어서는 잘 모르실 테고 이모티콘은 봐야 알것 같아요. (웃음)
◆ 임선경> 맞아요.
◇ 김현정> 아, 그거. 이렇게. 임 작가님, 이거는 사실 좀 실례일 거라고 제가 생각을 했는데 책에다가 쓰셨기 때문에 제가 그냥 여쭙겠습니다. 수입이 어느 정도나 되시는 거예요?
◆ 임선경> 수입이 작가마다 다 차이가 있기는 할 텐데요. 저는 A급 작가여서 대기업 간부 연봉 정도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대기업 임원 연봉? 그러면 정말 히트 작품이 나왔을 때는 예를 들어서 한 달에 어느 정도까지.
◆ 임선경> 한 달 매출이 한 1억 정도여서요. 저희 작가가 가져올 수 있는 수익이 30-35% 정도 선이었어요.
◇ 김현정> 매출이 1억 원. 대단하네요. 이게 지금 이모티콘의 세계입니다, 여러분. 이모티콘. 처음부터 이모티콘 작가는 아니셨을 테고 왜냐하면 이모티콘이라는 게 시작된 지가 얼마 안 됐으니까.
◆ 임선경> 저는 원래 그림을 통해서 대중하고 소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였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원래 임 작가님은 미술 전공이시니까 이모티콘 작가가 되신 게 전혀 특이할 일은 아니에요. 이렇게 다들 미술을 배운 분들이 이모티콘 작가를 지금 하고 있는 겁니까?
◆ 임선경> 전공하신 분들도 많긴 하지만 비전공자 분들도 많이 계세요.
◇ 김현정> 그래요?
◆ 임선경> 특히 저희 아들 같은 경우는 전공자도 아니고 그냥 일반 대학생인데 그림을 1도 모르는데 제가 작업하고 있으니까 옆에서 취미 삼아 이렇게 툭툭 낙서했던 것이 굉장히 우연한 기회로 이모티콘이 된 케이스고요. 오히려 본인의 콘셉트대로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못 그린 그림, 발그림 컨셉으로 해서 2초 만에 그렸다 그래서 '이초티콘'. 제목을 제제의 발그림 2초티콘. 2초 만에 그렸다 그래서. 반응이 의외로 좋아서 생각지도 않았는데 학자금 대출도 갚고 또 대학 등록금도 본인이 해결하고 그러고 있어요. 그래서 꼭 미술 전공자가 아니시더라도 본인만의 열정과 계획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작가로 데뷔하실 수가 있어요.
◇ 김현정> 그럼 제가 가령 제가 이모티콘을 아이디어가 좀 있어서 이모티콘 시장에다가 제 이모티콘을 내고 싶어요, 작품을. 그럼 제일 먼저 뭘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임선경> 일단 본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텍스트가 뭔지 이렇게 살펴보시는 게 첫 번째고요. 꼭 그림이 들어가야 되는 건 아니고요. 텍스트만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이모티콘을 만드실 수 있어요.
임선경 씨의 이모티콘 '너를 만나 행복해' (좌), 임선경 씨의 대학생 아들이 그린 이모티콘 '제제의 발그림 이초티콘'(우)
◇ 김현정> 잠깐만요. 제가 뭐 많이 사용하는 거 그러면 찬성 이런 거 많이 사용하고 좀 민망하고 이럴 때 뻘쭘하다 이런 식의 표현들들, 말로 쓰기 애매할 때 이모티콘으로 쓰고 그러거든요. 여기에다가 맞는 그림을 그려서 어디다가 내요?
◆ 임선경> 메신저마다 제안 스튜디오가 있어요. 거기다가 제안을 하시면, 그게 통과가 되면 이모티콘 상품화가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그걸 컴퓨터 작업을 해야 돼요? 아니면 저는 종이밖에 못 쓰는데 종이에 그려서...
◆ 임선경> 종이에 그리신 걸 컴퓨터에 옮기시면 돼요.
◇ 김현정> 스캔해가지고요?
◆ 임선경> 그렇죠.
◇ 김현정> 이거 재밌네요. 그렇게 어려운 작업이, 진입장벽이 그렇게 높은 건 아니에요.
◆ 임선경> 네, 굉장히 쉽고요. 과거에는 기획사를 통해서 제안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 장벽이 없어져서 누구나 다 제안하실 수가 있어요.
◇ 김현정> 이거 초등학생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 임선경> 가능한 일이에요.
◇ 김현정> 이모티콘으로 작가가 표현해내기에 제일 어려운 감정은 어떤 걸까요?
◆ 임선경> 저 같은 경우에는 화내는 거, 분노 이런 감정이 살짝 어려워요. 그 감정의 폭이 굉장히 크게 할 수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화를 낼 때도 '으음!' 이 정도 화를 낼 수 있는가 하면 상을 엎으면서 화를 낸다거나 모든 감정들을 굉장히 세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작가들의 노하우가 필요하기도 하고 선택해야 되는 폭도 있고요.
◇ 김현정> 재밌어요. 화내는 것에도 한 백 가지, 수백 가지 종류의 화가 있다는 거예요.
◆ 임선경> 모든 감정이 다 그런 것 같아요.
이모티콘 작가 임선경 씨 (사진=본인 제공)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이모티콘 작가 임선경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월요일 아침입니다.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께 말이 아니라 이모티콘 뭔가 하나 띄워주신다면 어떤 거 띄워주시겠어요?
◆ 임선경> 제 이모티콘 사랑하는 그대에게 있는 이모티콘인데요. '오늘도 해피데이'라든가 '다 잘 될 거예요.' 또 마지막 하나는 '언젠가는 꽃필 날 올 거예요.' 이모티콘 해 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언젠가는 꽃필 날 올 거예요.' 이거 너무 좋아요. 오늘 임선경 작가의 이모티콘 저 한번 찾아봐야겠고요. 여러분 들으시면서 이걸 이렇게 좀 표현하는 이모티콘이 있었으면 좋을 텐데 아쉽다 했던 분들 있다면 오늘 용기내서 한번 이모티콘 작가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임선경 작가님.
◆ 임선경> 네.
◇ 김현정> 많은 분들한테 오늘 꿈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 임선경>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이모티콘 작가 임선경 씨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