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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이 뭐길래…'남북정상회담' 코앞에 두고 언짢은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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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준비 만전…잡음엔 일단 선긋기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계속되고 있는 여권 내부 잡음에 청와대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긴장을 놓지 말고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했지만, 정작 여론의 관심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 등에 이어 현재는 일명 '드루킹' 사태에 쏠린 상태다.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서는 다소 언짢은 기색도 읽힌다.

16일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다음 주인데 지금 드루킹이 이슈를 도배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외신기자들은 '지금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데 드루킹이 지금 중요한가' 하지 않겠느냐"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짜증이야 나는데 어떡하겠느냐"며 "본질적인 내용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드루킹 사태에 대해서는 "단순한 내용"이라며 "누군가가 지지를 하겠다고 하면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는 고맙다고 하는 것이고, 당시에 '매크로(댓글 추천수 조작 프로그램)'를 써서 지원하겠다고 얘기했을 리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통화에서 "청와대 내부에서도 드루킹은 잘 모른다"며 "'엉뚱한 사람이 나타내서 왜 이렇게 (일을) 복잡하게 만드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야 하던대로 우리 일을 해야지 별 수 있겠느냐"며 "우리가 개입해서 뭘 밝혀낼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가 다 나오고 있다"며 불편함을 표출했다.

드루킹은 한 민주당원 김모씨의 온라인 필명으로, 현재 보수 야권에서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여권의 댓글 조작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

지난 1월 포털에 정권 비판적인 댓글에 추천·공감 수가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자 더불어민주당이 수사를 의뢰했는데 경찰이 혐의자를 잡고 보니 드루킹 등 민주당 당원들이었던 것.

친문 핵심인 김경수 의원의 이름까지 언급되면서 의혹은 커졌는데, 드루킹은 여론전의 대가로 오사카 총영사 자리 등을 김 의원 측에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김 의원은 (드루킹의 인사 요구에) 그런 거 안 된다고 잘랐던 것이고, 그러다보니까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앞서 드루킹 사태가 터지기 직전에는 청와대의 USKI(한미연구소) 소장 인사개입 논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피감기관 해외 출장 논란, 대입 정책 혼선 등 휘발성이 큰 사안들이 잇달아 터졌다.

청와대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보다도 일련의 의혹들을 해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전날인 15일에는 남북정상회담 표어 발표 등 청와대 차원에서 '남북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드루킹 사태에 대해 "대선 캠프 때의 일은 당에서 관리하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조사할 사건은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관계자들이 공직자로서 저지른 비위가 있었는지 여부다. 경계선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사안을 예의주시하되, 청와대까지 엮이는 것은 차단한다는 취지다.

한편 청와대는 11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준비에는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오후에는 국민들에게 남북정상회담의 소식 등을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는 대국민 온라인 플랫폼이 공개된다.

이어 18일에는 남북정상들의 판문점 내부 동선과 의전 등을 논의하는 후속 실무회담이 열리고, 그 직후인 주말 사이에는 남북고위급회담이 한차례 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북한 리설주 여사의 방남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선, 확대정상회담 여부 등 민감한 사안들은 확정되지 않았다.

실무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청와대 관계자는 "후속회담에서 논의할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았다"며 "어느 정도 합의가 되면 그 이후 정상회담까지는 실무 담당자들이 매일같이 만나야 할 것"이라고 준비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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