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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푸틴 '거친 설전'…시리아 공습, 확전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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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서는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과 동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없이 유엔 헌장과 일반규범, 원칙, 국제법을 모두 어기고 대테러전 최전선에 있는 주권국가에 침략행위를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서방이 무력 사용 명분으로 제시한 화학공격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침략행위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이란을 대량학살 방조국이라고 몰아세운데 따른 반박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리아 공습을 알리는 백악관 연설에서 "이란과 러시아에게 묻겠다. 어떤 종류의 국가가 무고한 남성, 여성, 어린이를 상대로 한 대량학살과 연관되고 싶어하는가"라며 러시아와 이란을 구체적으로 겨냥했다.

특히 "러시아는 어두운 길을 계속 갈지, 안정과 평화를 지지하는 세력으로서 문명국가들에 합류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몰아세웠다.

미·러 양국 정상이 이러첨 격렬하게 설전을 벌이면서 향후 확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번 시리아 공습은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각종 분쟁으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단행됐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시리아 사태를 계기로 서방 국가와 러시아간 대규모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이번 공습이 화학무기 의심 시설 3곳만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정밀타격이라는 점 때문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공습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이 시리아 정권을 겨냥했다"며 "작전을 수행하면서 민간인과 외국인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민간인과 러시아군이 피해를 볼 경우 러시아의 반격을 불러오고 자칫 양측간 전투로 비화되는 것을 의식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격에 당장 나설 것처럼 위협했다가 잠시 신중한 자세로 전환했던 것 역시,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또 추가 공격은 없다며 이번 공격이 1회성에 그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거친 레토릭(수사·修辭) 싸움을 이어갔지만 일종의 명분쌓기 차원이며 양측 모두 확전에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습 피해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시리아 친정부군이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들은 다마스쿠스 북부 도시 홈스 지역에서 민간인 3명이 부상 당하고 다마스쿠스에서는 물적 피해만 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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