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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금감원에는 전·현직 원장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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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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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원장의 채용 비리 연루에 이어 김기식 원장의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 등으로 금융감독원이 흔들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국회의원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위법 여부를 떠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위법으로 판정되면 김 원장을 사임하도록 하겠다는 전제를 달았고 개혁인사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으나 김 원장을 당장 퇴진시키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입장은 외유성 해외출장 주장에 대해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는 지난 8일 김 원장의 해명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초 김 원장에게 금감원을 맡기며 기대했던 금융개혁이 순조롭게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다.

김 원장은 지난 2일 취임하면서 "금감원을 향한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며 "감독당국으로서 영이 서야 할 금융시장에서조차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의 정체성 확립과 건전성 감독과 금융소비자 보호 간의 조화와 균형 등을 과제로 제시하고 금융기관의 약탈적 대출 영업을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 뒤 외유성 해외출장을 비롯해 정치후원금 몰아주기와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수 후원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김 원장은 개혁과제를 강력하게 밀어부쳐야 할 취임 초기에 의혹을 해명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열린 자산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원장은 자신감 넘치는 평소 모습과는 달리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금감원 내부에서도 동요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재계 등으로부터는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지만 정권 실세 원장인 만큼 금감원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으나 이제는 진퇴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미 여론이 돌아선 만큼 형식이 문제일 뿐 물러나는 것은 시간문제 아니겠느냐"며 "원장이 의원 시절 내뱉은 말이 있기 때문에 수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흥식 전 금융감독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금감원으로서는 전임 최흥식 원장이 채용 비리에 연루돼 사임을 했기 때문에 김 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최 전 원장은 하나금융 사장 시절인 지난 2013년 대학 동기의 아들이 하나은행에 입사 지원을 한 사실을 해당부서에 알려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사퇴했다.

최 원장은 사퇴하면서 "하나은행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금감원 검사 결과 최 전 원장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가 점수 미달에도 불구하고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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