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키버스 샘슨 (자료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구위가 뛰어나지만 제구가 불안하다.
샘슨은 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무려 120개의 공을 던졌다. 실점은 2점. 적시타를 1개도 맞지 않고 2점을 내줬다.
한화는 2회초 제러드 호잉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선취점을 올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호잉은 2사 1,3루에서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1루 견제를 할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2회말 수비였다.
샘슨은 1사 후 이진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윤석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경수와 장성우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연거푸 볼넷을 기록,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기혁과 홍현빈이 나란히 밀어내기 볼넷을 뽑아내며 kt가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샘슨은 2회에만 볼넷 5개를 허용했다.
샘슨은 미국에서 뛸 때도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총 91⅔이닝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9이닝당 볼넷 5.2개를 기록했고 마이너리그 기록은 6.8개로 더 많았다.
지난해 정규이닝을 채운 KBO 리그 투수 가운데 9이닝당 볼넷이 가장 많았던 투수는 당시 두산, 현 kt 소속의 더스틴 니퍼트로 기록은 3.9개다.
샘슨은 2회에만 46개의 공을 던졌다. 그 중 볼이 26개로 스트라이크보다 더 많았다.
샘슨의 구위는 좋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 탈삼진을 무려 7개나 솎아냈고 안타는 2개밖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5회까지 볼넷 6개를 내준 게 뼈아팠다. 주자가 있으면 다소 급해지는 성향 때문에 특히 2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3회부터 5회까지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샘슨은 올해 3경기에서 13⅔이닝동안 볼넷 14개를 내줬고 탈삼진 23개를 기록했다.
샘슨의 구위는 탈삼진 개수를 통해 증명된다. 미국에서 뛸 때도 탈삼진 능력은 탁월했다. 향후 제구 난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특히 주자가 나갔을 때 얼마나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kt는 한화를 10-2로 완파했다. 한화는 고비 때마다 실수로 무너졌다.
장성우가 6회말 2사 1,2루에서 좌측 방면 2타점 2루타를 때려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한화 좌익수가 낙구 지점을 잘 포착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실책성 안타였다.
7회초 1점을 내준 kt는 7회말 상대 폭투와 오태곤, 박경수, 박기혁, 유한준의 릴레이 적시타로 대거 7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kt 에이스 피어밴드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