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자료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시범경기 부진과 혹평에서 벗어나 2018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초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투수 겸 거포 오타니 쇼헤이(23·LA 에인절스).
미국 무대에서 루키 시즌을 이제 막 시작한 그가 굵직한 행보를 할 때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이자 투타 겸업의 대명사 베이브 루스의 이름이 계속 '소환'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또 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에인절스가 0-6으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오타니 쇼헤이는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ESPN에 따르면 선발 등판을 마치고 다음 선발 등판을 앞둔 사이에 홈런 3개를 때린 메이저리그 선수는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오타니 쇼헤이가 처음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2일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오클랜드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다음날 하루 휴식을 취한 오타니는 4일부터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오타니 쇼헤이는 8일 하루 쉬고 9일 오클랜드와의 주말 3연전 최종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2사 후 상대 우완 선발 다니엘 고셋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공식 비거리는 136.9m(449피트), 타구 발사 속도는 시속 180.9km(112.4마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니의 시즌 3호 홈런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타구 가운데 7번째로 멀리 날아간 타구다. 또 오타니가 지금껏 때린 홈런 타구 중 가장 빠른 발사 속도가 기록됐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2일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최고 구속 161km를 기록했고 직구 평균 구속은 156km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누구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타석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6점차 열세에서 터진 오타니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서 13-9 역전승을 해냈다.
오타니 쇼헤이는 팀이 6-8로 추격한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그러자 오클랜드는 오른손 불펜투수 리암 헨드릭스로 투수를 바꿨다. 그는 오른손 투수지만 지난해 왼손타자를 상대로 더 강했다. 반드시 오타니를 막겠다는 의지가 담긴 투수 교체였다.
하지만 헨드릭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장타를 의식했는지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안쪽으로 빠지는 볼 4개를 지켜보기만 했고 스윙 한번도 하지 않은채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오클랜드의 밥 멜빈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정말 인상적이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그렇게 잘하는 선수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칭찬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현재 타율 0.389, 3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