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수 허경민.(자료사진=두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롯데의 시즌 3차전이 열린 29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타격 훈련을 하던 내야수 허경민과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 타격 폼과 관련한 조언도 건넸다.
허경민은 올 시즌 '곰 군단'의 톱타자를 맡았다. 4경기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삼진은 1개뿐이고 사사구 4개를 얻어내 출루율은 4할4푼4리에 이른다.
득점권 타율도 5할이다. 4타점은 김재환, 최주환과 함께 팀내 1위 기록. 장타율 5할3푼8리까지 OPS는 .984다.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도 허경민의 활약이 흐뭇하다. 김 감독은 취재진에게 "허경민이 감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반어적인 표현인 셈이다.
다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은 해줬다. 김 감독은 "경민이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 워낙 감이 좋았다"면서 "그래서인지 타격할 때 하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 짚었다. 이어 "그래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타격을 하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허경민은 시범경기 때 타율이 무려 6할이었다. 6경기에서 15타수 9안타 2루타도 3개였다. 볼넷도 4개를 얻어내 출루율은 6할8푼4리, 장타율도 8할이었다. 두산의 1번 타자를 맡은 이유였다.
정작 시즌에 들어가 아직까지는 시범경기 때보다는 상승세가 가라앉은 상황. 김 감독은 "그래도 최주환과 함께 찬스 때마다 잘 쳐주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허경민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의 여파로 타율이 2할5푼7리에 머물렀다. 완전히 주전으로 자리잡은 2015년 이후 최저 타율이었다. 과연 허경민이 지난 시즌의 부진을 올해 만회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