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세의 MBC 기자, 배현진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박대출 의원, 박상후 전 MBC 부국장 (사진=윤창원 기자)
MBC '뉴스데스크' 최장수 앵커였던 배현진 씨를 비롯해 김세의 MBC 기자, 박상후 전 부국장 등이 자신들을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라고 주장한 가운데, MBC가 "적반하장"이라며 이들의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
MBC는 27일 공식입장을 내어 "오늘 기자회견을 한 이른바 'MBC 언론인 불법사찰 피해자 모임(대표 김세의)'은 불법사찰의 피해자가 아니라 불법 행위자들"이라고 반박했다.
MBC는 "지난 9년간 MBC에서 벌어진 언론자유와 독립성 침해, 공정방송 파괴에 가담한 가해자로서 진상조사 대상자들"이라며 "지난 경영진 아래에서 벌어진 국정원 언론장악 시나리오와 블랙리스트 작성, 특정 직원에 대한 업무 배제와 부당전보와 같은 부당노동행위 등 불법 행위 관련자들로 MBC 내부 감사대상자들"이라고 밝혔다.
현재 MBC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 9년간 사내에서 벌어진 언론 자유와 공영방송 MBC 독립성 침해, 공정방송 파괴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 MBC 정상화위원회와 감사국 주도로 이루어진 조사의 목적은 '책임자 문책'과 '제도적 방지 대책 항구적 보장' 등이다.
MBC는 언론인 불법사찰 피해자 모임은 오히려 이런 조사 과정을 방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MBC는 "적법한 절차를 거친 감사를 '불법사찰'로 왜곡하고 사건의 본질을 흩트리며 조사에 불응하고 방해하는 행위를 지속해 왔다"고 말했다.
MBC는 박상후 전 부국장은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한 인물로 '세월호 참사 불공정 보도' 관련 조사 대상자이고, 김세의 기자는 취재원 인터뷰 조작 건으로 감사를 받고 있으며, 배현진 씨는 지난 7년간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면서 MBC뉴스 신뢰도를 추락시킨 장본인이라고 설명했다.
MBC는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해, MBC의 적법한 감사 활동을 '불법사찰'이라고 주장하고, 불법행위자들이 스스로를 피해자라 주장하는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맞섰다. 이번 정권의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하는 배현진 씨에 대해서는 "뉴스의 공정성을 훼손한 그가 블랙리스트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MBC는 "불법행위에 대해 대법원 추가조사위원회의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에서 활용한 방법을 적용해 적법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대한 범죄행위를 했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있고 사생활 침해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대법원 취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감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사를 위해 이메일을 열람한 것 자체를 사찰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법리에 대한 이해 없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불법행위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MBC는 "MBC의 공영적 가치를 훼손하고 MBC 뉴스 신뢰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 당사자들의 자기반성 없는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MBC는 조사를 방해하는 사내외의 어떠한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이 조사를 이어갈 것이며, 이들에 대한 조사내용은 정리되는 대로 국민들 앞에 가감 없이 밝힐 예정이다. MBC는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박대출) 1차 회의를 열었다. 현직 MBC 기자인 김세의 기자, 박상후 전 부국장과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참석해 자신들은 현 정권의 '언론탄압 피해자'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