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라는 이름의 좋은 친구를 얻은 것이다. 한국은 UAE라는 이름의 동맹을 갖게 된 것이다. UAE는 항상 한국 옆에서 한국 편을 들 것이다. 계속해서 한국의 친구로 남을 것이다"(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한국에서 손님을 정성껏 모시는 것은 UAE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방한해 달라"(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지난 25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다음날 '은밀한 공간'인 왕세제 사저에서 다시 만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각) 모하메드 왕세제 사저에 문 대통령이 초대돼 이처럼 훈훈한 분위기에서 1시간 가량 친교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슬람 국가인 UAE는 개인적 친분이 두텁지 않은 이상 개인 공간인 사저에 좀처럼 손님을 초대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은 가까운 지인이나 친지들에게조차 부인과 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
왕세제든 일반 국민이든 사적 공간에 외부 손님을 초대하는 것은 최고의 대우를 의미한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사저인 '바다궁'으로 문 대통령 부부를 초대했고 왕세제의 딸들이 커피나 주스를 내왔다.
문 대통령 내외가 사저에 도착하자 현관에서 기다리던 모하메드 왕세제는 세 딸과 손주들을 일일히 소개하기도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다음에 오실 때는 혼자만 오시지 말고 자녀와 손주분들도 함께 데리고 와 달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알라가 모든 것을 다주지는 않는 것 같다. UAE에는 석유를 줬지만 물은 주지 않았고, 한국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줬지만 석유는 한 방울도 주지 않았다"며 "부족한 것을 극복해내는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의 열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라카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아부다비로 돌아오는 길에 모하마드 왕세제가 제공한 헬기와 차량으로 사막 한복판으로 이동해 사막 체험을 했다. 문 대통령은 사냥개와 매를 이용한 UAE 전통방식의 사냥을 구경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매사냥의 오랜 전통이 있다"며 "왕세제가 방한하면 송골매를 이용한 매사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가 한국보다 나은 것은 매사냥밖에 없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한 뒤 "우리가 매사냥을 도울 테니 한국은 해수담수화와 사막에서의 농업개발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한국에서 뵙길 바라며 딸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갈 것"이라며 "딸들이 돈을 많이 써서 한국경제 상황이 좋아질 텐데 그 돈은 제 카드에서 나오는 것이고 저는 많이 울 것"이라고 말하자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