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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왜 유일한 개막 토종 선발인지 입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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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황태자' 삼성 윤성환이 24일 두산과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삼성)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삼성의 공식 개막전이 열린 24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이날 선발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조시 린드블럼에 대해 "오늘은 투구수 90개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시범경기에서 썩 좋지 않았다. 2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했다. 아직 컨디션을 올라오지 않은 만큼 투구수를 배려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던지다 보면 본인이 더 던진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린드블럼도 은근히 길게 던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린드블럼은 롯데에서 3시즌을 보내며 28승2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 에이스로 활약한 뒤 올 시즌 전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대신 린드블럼을 선택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도 이날 선발 윤성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윤성환의 투구수에 대해 "오늘 투구수 제한은 없다"면서 "윤성환의 컨디션과 경기 상황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환은 지난해 12승(7패)을 거두며 사자 군단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꾸준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5경기가 열린 개막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이 아닌 토종 선발로 낙점된 이유였다.

다만 윤성환은 지난 17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오른 팔꿈치를 맞았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날 승부는 선발 투수에서 갈렸다. 윤성환이 왜 유일한 토종 개막 선발인지를 입증한 가운데 린드블럼은 아직까지 니퍼트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 2루수 강한울이 24일 두산과 개막전에서 5회 1사 1, 3루에서 김재호의 유격수 땅볼 때 토스를 받아 1루 주자 오재원을 포스 아웃시킨 뒤 1루 송구로 병살타를 완성하고 있다.(잠실=삼성)

 

이날 린드블럼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다린 러프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3회가 더 문제였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린드블럼은 김상수, 구자욱의 2루타, 러프의 볼넷, 강민호, 이원석의 안타 등으로 3점을 더 내줬다. 두산 벤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난타를 막지 못했다. 결국 4⅓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 투구수는 93개나 됐다.

반면 윤성환은 깔끔한 투구로 대비를 이뤘다. 이날 윤성환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1km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가 절묘하게 이뤄졌다. 5회에야 양의지의 2루타와 오재일의 적시타, 실책으로 1점을 내줬다. 이후 1사 1, 3루 위기에서 김재호를 병살로 잡아내 베테랑의 경험을 보였다. 선발 투수의 덕목인 6회를 1점을 막아냈다.

다만 7회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 1사 2루에서 오재일에게 던진 4구째 체인지업이 몰리면서 우월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6⅔이닝 2탈삼진 6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사사구가 없어 투구수는 76개로 경제의 미학까지 선보였다.

결국 삼성은 윤성환의 역투와 9회 이원석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6-3,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믿었던 린드블럼이 난조를 보이면서 팀 역대 최다 개막 6연승이 무산됐다.

이날 KIA 헥터 노에시(5⅓이닝 4실점), kt 라이언 피어밴드(5이닝 2실점), 롯데 듀브론트(4이닝 5실점), SK 메릴 켈리(5이닝 4실점) 등 다른 외인 에이스들은 살짝 아쉬움을 보였다. 그래서 더욱 빛난 토종 선발 윤성환의 역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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