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류현진은 기록지에 드러난 것보다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류현진(31· LA 다저스)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7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투구 결과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MLB닷컴을 통해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며 "병살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아 투수구가 늘어났고 스트라이크로 선언될만한 공도 몇개 있었다"며 "류현진은 잘 던졌다. 구속이 좋았고 체인지업, 커터와 슬라이더 모두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년과 비교하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의 류현진이 더 낫다. 오늘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덧붙였다.
류현진 역시 자신의 투구 내용에 만족했다. "제구력은 첫 실전 등판 때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회전수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커브를 적극 구사했다며 "정규리그 때는 (테스트) 하기가 어려운 커브 구사를 오늘 경기에서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류현진은 지난해 시범경기에 4번 등판해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어떤 보직을 맡을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을지 명확한 게 없었다.
그래서 류현진은 시범경기 등판에 에너지를 쏟았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 여파에서 벗어났다는 사실도 증명해야 했다. 결국 류현진은 당당히 5선발에 진입, 메이저리그 개막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다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확실한 5선발 카드로 인정받았다. 몸 상태도 더 이상 증명할 부분이 없다. 올시즌 타자 공략에 활용한 커브 연마에 집중하며 차분하게 정규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는 스스로 몸 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수술과 부상에서 복귀한 투수라면 누구나 지난해 나와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당장의 성적에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선수라면 정규리그 준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당연하다. 류현진의 2018년 스프링캠프는 1년 전과 달리 여유가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