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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리은행 임영희·김정은 '경험이 나이를 초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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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6연패 도전 우리은행, 결승 1차전에서 KB스타즈 제압

아산 우리은행의 간판 임영희 (사진 제공=WKBL)

 


"우리도 '나이'가 있어요"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청주 KB스타즈가 인천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경기를 모두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와 체력에서 우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리은행은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달성해도 최초의 기록은 아니다. 인천 신한은행이 2007년 겨울리그부터 6시즌 연속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신한은행 이후 이처럼 리그를 압도하는 구단이 또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도 쉽게 하지 못했다. 그런데 나왔다. 우리은행은 이미 6시즌 연속 정규리그를 제패했고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노리고 있다.

우승 트로피가 쌓인만큼 선수들의 나이도 늘어갔다. 간판 임영희는 30대 후반의 노장이다. 양지희는 은퇴했다. 새로 영입한 김정은 역시 프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우리은행에 맞서는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은행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늘어가고 있다는 위성우 감독의 말에 "우리은행에게만큼은 나이는 상관없는 것 같다. 경험과 노련미가 나이를 다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위성우 감독을 마치 어린 아이처럼 폴짝폴짝 뛰게 만든 선수는 우리은행의 최고참 임영희였다.

임영희가 우리은행이 50-45로 쫓긴 4쿼터 종료 6분20초를 남기고 귀중한 3점슛을 터트리자 위성우 감독은 크게 기뻐하며 펄쩍 뛰었다.

치열한 접전 양상의 승부에서 우리은행이 승기를 잡아나간 순간이었다.

임영희는 3쿼터 위기 상황이 찾아오자 그때부터 힘을 냈다. 전반까지 끌려가던 KB스타즈가 40-37로 역전하자 임영희는 중거리슛 2개를 터트리며 43-42 재역전을 이끌었다.

이후 우리은행은 KB스타즈에 한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에서는 베테랑 김정은의 활약이 빛났다. 김정은은 3쿼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공을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승부처에서는 달랐다. 김정은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고비 때마다 1대1 능력을 자랑하는 중거리슛을 터트리며 팀을 살렸다.

경기 내내 발군의 수비력을 자랑한 우리은행 김정은 (사진 제공=WKBL)

 



우리은행에게도 마지막 고비는 있었다. 김정은의 활약으로 58-48로 달아났지만 KB스타즈에게 연속 7점을 허용하고 종료 1분여 전 58-55로 쫓겼다.

이때 다시 베테랑의 진가가 발휘됐다. 김정은은 김보미가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을 블록했다. 결정적인 수비였다. 이어 임영희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어천와가 천금같은 골밑 득점과 추가 자유투를 넣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63-57 승리로 장식하고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경기를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65.3%다.

임영희는 13점 6리바운드를 올렸고 김정은은 4쿼터에만 9점을 올리는 등 14점을 보탰다. 김정은은 외국인선수와 매치업할 때도 발군의 수비를 발휘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어천와는 15점 1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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