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말 많지만 전직 대통령이라 참아
- 검찰 수사 중 협박…민주주의 파괴
- 측근들 자백 나온다? 증거는 없어
- 잔인한 정치보복…구속은 어려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오 (자유한국당 전 의원)
이명박 전 대통령, 21시간 만에 서울중앙지검을 나섰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변호인들을 향해서 "수고하셨습니다" 한마디 하고는 그냥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제는 검찰청에 들어가면서 대국민 메시지 남겼죠. "하고 싶은 말 많지만 아끼겠다"라고 했습니다. 그 하고 싶은 말이란 어떤 걸까요? 이분은 아실 것 같습니다. 어제 응원 피켓까지 들고 집으로 찾아갔던 분이세요. 측근 중에 한 명, 이재오 전 의원 연결을 해 보죠. 이 전 의원님 안녕하세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 후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이재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는 배웅을 가셨는데 오늘은 어떻게 마중 안 가셨어요?
◆ 이재오> 오늘 아침 시간이 좀 애매해서 오후에 가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오후에 집으로 찾아가시려고요. 가서는 뭐라고 말씀하실 생각입니까?
◆ 이재오> 조사받느라 수고하셨다는 인사죠.
◇ 김현정> 수고하셨다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제는 검찰로 들어가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하셨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아끼겠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어요. 그 하고 싶은 말이란 게 도대체 뭘까?
◆ 이재오> 하고 싶은 말이 한두 가지겠습니까? 우리가 볼 때도 우리 같은 사람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당사자가 지금 일이 발단이 돼서 제일 처음에 댓글부터 시작해서 8개월 동안 끌고 왔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일이 당장 현행범으로 일어났던 것도 아니고, 대통령 재직 전에 2007년도 대선 경선 때부터 시작해서 10년 전 일부터 들춰서 한 것 아닙니까? 그리고 본인뿐만 아니라 본인의 가족, 주변의 비서들, 하여튼 본인이 재임 중에 있었던 청와대 행정관들, 주변의 그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다가 조사하고 협박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게 문재인 정권이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그런 민주적 정권인데. 검찰이 하는 짓을 보면 이거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처럼 보이잖아요.
◇ 김현정>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동으로까지 지금 보세요? 이 검찰의 과정이.
◆ 이재오> 검찰이 한 행동이. 검찰이 한 행동이 우리가 거기 갔다 온 사람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많이 들어보는데.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검찰이 하는 짓이 도를 넘은 거예요.
◇ 김현정> 조금 전에 협박이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가서 협박 받은 사람도 있답니까?
◆ 이재오> 있죠. 이거 시인 안하면 당신 집어넣는다든지, 이거 시인하면 당신 내보내 준다든지. 그런 게 협박 아니겠어요?
◇ 김현정> 그런 이야기를 누가 듣고 왔다고 합니까?
◆ 이재오> 들어온 사람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죠.
◇ 김현정> 그러면 진짜가 아닌데 시인하라고 협박을 했다는 거예요?
◆ 이재오> 그런 것도 있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쭉 지켜보면서 이거는 정말 민주정권이 아니라 이명박을 잡아가기 위한 정권이 아니라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아주 위험한 정권이다. 이런 생각들 하지 않았겠어요? 그러면 본인께서 얼마나 할 말이 많겠어요. 그러나 그 많은 말들을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이유 때문에 참고 있는 거죠. 그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겠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이재오 전 의원께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말씀하신 거는 저희가 검찰로부터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 일단 주장인 것으로...
◆ 이재오> 나도 검찰도 이렇게 했다고 확인할 수 없지만, 갔다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게 그렇다는 거죠.
◇ 김현정> 들으셨어요. 들으셨어요. 알겠습니다. 일단 그렇게 듣고 정치보복이라는 게 정치보복 수준이 아니라 민주주의 파괴라고까지 말씀하셨는데.
◆ 이재오> 정치보복이라는 게 잔인한 정치보복이잖아요.
◇ 김현정> 그런데 이 의원님. 이게 정치보복이라 함은 없는 죄를 만들어서 뒤집어씌울 때 정치보복이라고 지금 보면 핵심측근이 한두 명이 아니라 줄줄이 자백을 하고 있는 상황.
◆ 이재오> 정치보복이라 함은 일단 '저 사람을 잡아가야 되겠다'는 표적을 세워놓고, 그 표적에 대한 모든 기획을 주변에 모두 기획을 해서 전부 그 사람을 잡아가는 거. 이게 표적수사고 이게 보복수사 아닙니까? 처음에 댓글 나왔을 때 뭐라고 그랬습니까, 여당에서. '이명박이 타겟이다, 이명박이 잡아가야 일이 끝난다.' 그러니까 지금 댓글의 흔적도 없지 않습니까? 댓글과 대통령 관계는 흔적도 없는데. 처음에 댓글 나왔을 때 이미 표적을 여권에서는 이명박을 세워놓고, 이거 하다 안 되니까 저거 하고 저거 하다 안 되니까 이거하고. 이렇게 결국은 잡아가는 걸로 조사를 하는 것이 이게 정치보복 아니고 뭡니까?
◇ 김현정> 이재오 전 의원님, 지금 워낙 청취자들의 질문이 많이 들어와서 제가 일단 입장을 듣고 반론을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정치보복이라고 하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뒤집어씌우는 거, 그런 게 정치보복인데. 지금 보면 핵심 측근들, 다른 사람도 아닌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결정적인 진술을 했습니다. 집사라고 불렸던 김백준 총무기획관. 또 비서로 일했던 김희중 부속실장. 게다가 다스의 김성우 사장까지. 줄줄이 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켜서 한 것이다, 다스 주인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럼 그분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 이재오> 아주 말씀을 잘하셨는데요. 그분들의 말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 말 뒷받침 할 수 있는 증거가 있나요? 그 사람들이 다스가 이명박 거라고 그런다면. 예를 들어 다스가 주식회사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맞습니다.
◆ 이재오> 그러면 주식회사가 되려면 주식이 있어야죠. 그럼 본인이 차명주식이 있다고 그러면 차명주식이 나와야 되고, 그 차명주식에 대한 배당이 있어야 되고. 본인이 주식이 하나도 없고 그동안에 배당 받은 게 하나도 없고. 그런데 그걸 주변의 진술, 정황 증거만 갖고 이게 당신 거다, 이렇게 집어가는 게 표적수사고 정치보복 아닙니까?
◇ 김현정> 정황증거만 갖고 지금 잡아간 것 같지는 않고요. 지금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영포빌딩 지하 2층에서 나온 막대한 자료들 중에 아주 결정적인 증거들이 있고. 결정적인 증언에 증거들이 더해져서 아마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것들이 증거로 들이밀어졌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이재오> 그건 검찰이 하는 소리고 추측일 뿐이고. 영포빌딩 창고라 하는 건 우리가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 영포빌딩이라는 게 다스가 있었던 다스의 서울 사무실이 있었던 곳 아닙니까? 그러니까 자연적으로 그 창고에 다스 자료들이 있었을 것이고. 현대에 근무했으니까 현대에 있을 때 것도 있을 것이고. 일종의 골동품 창고 같은 건데. 그 창고에 수많은 증거가 나와도, 그 증거 중에 이게 MB 거라고 하는. 거기에 MB 주식이 있다든지 MB에게 배당된 게 있다든지 이런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정황만 있는 거지.
◇ 김현정> 지금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거고 검찰은 지금 증거를 잡고 있다고 하고 있는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재오 의원님 말씀대로라면 측근들은 왜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 이재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그게 거짓말이 아닐 수가 있죠. 자기네들은 그런 정황이나 그런 분위기나 그렇게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말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증거가 없잖아요. 그 없는 걸 뒤집어씌우는 그게 정치보복이죠.
◇ 김현정> 그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아마 검찰이 지금 자료를 갖고 있다고 하니까 그건 보면 알 일이고요. 일단은 말씀대로라면 김백준, 원세훈 전 국정원장도 MB 지시 받아서 나는 특활비 넘겼다고 하고. 그걸 김희중 실장은 MB 지시로 받았다고 하고. 왜 다 거짓말을 할까요?
◆ 이재오> 사회자님께서 언론인이 공정하게 하셔야지. MB라는 걸 전제를 해놓고 뒤집어씌우듯이 말해서야 됩니까? 공정하게 말해야지. 이미 선입견을 갖고 증언, 주변 사람들 들이밀면 그게 공정한 언론인의 자세가 아니죠.
◇ 김현정> 제가 그런 게 아니라. 저는 측근이 아닌데 측근들이 왜 이럴까, 저는 그게 궁금해서.
◆ 이재오> 측근들이 그렇게 하는 이야기를 제 나름대로 해석했지 않습니까? 나도 당사자가 아니니까.
◇ 김현정> 당사자 아니시죠.
◆ 이재오> 측근들은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이거예요, 내 말은.
◇ 김현정> 그분들도 잘못 알아서?
◆ 이재오> 측근들이 말을 할 수 있는 증거가 없지 않냐 이거예요.
◇ 김현정> 증거가 없다? 알겠습니다.
◆ 이재오> 자꾸 아니라고 자꾸 우기고 우기니까.
◇ 김현정> 검찰은 또 있다고 하니까요.
◆ 이재오> 검찰 이야기인 거고. 옛날에 정치검찰 때부터... 지금이나 옛날이나 똑같은데. 제가 지금까지 검찰조사를 수십 번 조사받고 제가 5번이나 구속된 사람입니다. 검찰의 행태를 알아도 내가 더 잘 알죠. 그렇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말씀에 의하면 측근들이 다 그렇게 얘기하는 건 잘못 알고 있어서 그런 거다. 증거가 없다?
◆ 이재오> 그렇게 말할 수 있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증거 자료를 제시한 게 없잖아요.
◇ 김현정> 그걸 검찰이 국민들한테 미리 제시하지는 않으니까요.
◆ 이재오> 나하고 싸울 일은 아니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두고 보죠.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 두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 이재오> 저를 불러서 싸우려고. 라디오에 불러놓고 싸우려고 날 부른 건 아니잖아요. 나 일도 못 하게 만들어놓고. (웃음)
◇ 김현정> 그럼요. 이재오 의원 제가 워낙 잘 아는 분인데. (웃음) 그러면 말입니다. 김두우 홍보수석이 저랑 인터뷰하면서 뭐라 그랬냐면 '이거 이전투구 해 보자는 거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즉, 반전의 카드가 있는 것처럼 말씀하셨거든요. 지금 뭐가 있습니까?
◆ 이재오> 글쎄, 내가 있다 없다 말하기가 그렇지만 아마 이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진흙탕 싸움이 되겠죠.
◇ 김현정> 진흙탕싸움이 될 것이다? 그 얘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갖고 있는 게 뭔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 이재오> 그건 내가 말할 수 없지만. 있다고 해도 그걸 '내가 불리하니까 당신들이 자료를 다 폭로하겠다' 이런 건 또 아니잖아요?
◇ 김현정> 그런데 그 당시에 느끼는...
◆ 이재오> 전직 대통령이 내가 불리하다고 해서 내가 알고 있는 과거 정권의 사실들을 이야기하는 거는 들으면. 국민들이 또 진절머리나게 서로 싸우는 걸로 보이지 않겠어요? 문재인 정권이 해명해야 되고 이렇게 해야 되고 온갖 다 들이대서 아니라고 그래야 되고. 그러면 이쪽은 그렇다고 하고 저쪽은 아니라고 하면 그런 진흙탕싸움이 되는. 그건 국민들이 보기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거죠.
◇ 김현정> 뭔가 가지고 있어도 내지는 않을 거다. 이런 말씀이세요? 이 의원 보시기에.
◆ 이재오> 글쎄 내가 당사자가 아니니까.
◇ 김현정> 가지고는 있습니까, 뭐를?
◆ 이재오> 그건 내가 있다 없다 말하기가 그렇잖아요.
◇ 김현정> 뭐가 있나 봐요?
◆ 이재오> 내가 당사자가 아니잖아요.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효재 전 정무수석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변호사 못 구할 정도로 지금 형편이 어렵다' 이런 말씀하셔서 어제 상당히 화제가 됐습니다.
◆ 이재오> 글쎄 저도 그 이명박 이야기를 들었는데 유명 로펌을 교섭했는데 유명 로펌을 교섭하니까 변호사비가 많지 않습니까? 많으니까 그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어제 그 말씀을 듣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29만 원밖에 내가 없다'라고 했다는 말이 떠오른다는 국민들이 너무 많았어요.
◆ 이재오>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는데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거하고 실체적 진실하고는 또 다르잖아요.
이재오 자유한국당 전 의원
◇ 김현정> 실제로 유수 변호사를 구하기에는 실제로 돈이 없었다는 말씀.
◆ 이재오> 로펌이랑 교섭을 했는데 안 됐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 김현정> 안 됐다는 이야기. 이재오 전 의원님, 그런데 지지자들은 다 어디 갔습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나갈 때하고 모습이 비교가 돼서 '지지자들 다 어디 갔냐' 이런 말씀들 하셨는데.
◆ 이재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저희들 스스로도 동원하지 않았고. 왜냐 그러면 또 본인께서 '조용하게 가겠다' 이런 입장이셨기 때문에 굳이 지지자들을 많이 동원하거나 이렇게 할 필요도 없었지만. 또 하나는 이게 당장 박근혜 대통령처럼 전직이 있다고 전제하는 게 아니고 이미 대통령 지난 지가 5-6년 지났지 않습니까? 5-6년 지났는데 그 지지자들을 그 아침에 나오라고 하기가 좀 그렇잖아요. 본인께서도 원하지 않으셨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30초 남았습니다. 구속될 거라고 보십니까?
◆ 이재오> 저는 뭐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 김현정> 구속영장은 신청이 되더라도 법원이 발부하지 않을 것이다?
◆ 이재오> 나는 영장 신청도 그렇고. 어쨌든 전직 대통령인데 5년 동안에 한 나라를 맡았고 나라를 위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개인 비리 몇 개 갖고, 그것도 본인이 부인하는 비리 갖고, 구속영장까지 치겠다? 그럼 진짜 정권도 아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또 제가 좀 질문드릴 게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재오> 질문은 좋은데 나하고 싸우려고 하지 마세요, 앞으로. (웃음)
◇ 김현정> 싸울 생각 전혀 없어요, 이재오 전 의원님. 저 잘 아시잖아요. 싸울 생각 전혀 없고 저는 청취자들이 하시는 질문, 검찰에서 나온 반론들,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달했다는 거 말씀드리고요. 고맙습니다.
◆ 이재오> 네, 저도 잘 압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자유한국당 이재오 전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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