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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MB, 변호사비도 없다? 소가 웃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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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뇌물수수가 핵심 혐의
- 영포빌딩에서 입증 자료 나왔을 것
- 정치보복 주장? 정치쟁점화 전략
- 협의 임증할 결정적 한방 있다
- 구속 당연하지만 정무적 판단 남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영선(민주당 의원)

이명박 전 대통령, 2시간 뒤입니다. 9시 30분에 검찰에 출석합니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혐의는 20개에 육박합니다. 이 가운데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등등등등이 있는 건데 이 중에서도 뇌물수수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죠. 검찰은 두번 조사는 없다. 한 번에 끝내겠다. 자신감 보이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운명의 날. 이분을 좀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2007년부터 MB와 관련된 의혹을 파헤쳐온 분이죠. 그런데 본인은 정작 이 별명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해요. MB 저격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연결합니다. 박 의원님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 박영선> 안녕하셨습니까?

◇ 김현정> 아니, MB 저격수라는 별명은 왜 안 좋아하세요?

◆ 박영선> 그것이 강한 이미지이기는 합니다마는 제가 하는 일을 좀 왜곡시키고 또 축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것만 매달리는 것이 아닌데 사람들이 박영선 하면 MB 저격수 이렇게만 기억하는 것이. 그럴 수도 있겠네요. 2007년 대선 때부터니까 10년이 넘었는데 드디어 9시 반, 검찰에 출석한답니다. 포토라인에서 한마디도 한답니다. 오늘 아침 어떤 생각 드십니까?

◆ 박영선> 제가 이 BBK 문제를 처음 이야기한 것이 2007년 6월 11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입니다. 그날로부터 11년이 됐죠. 좀 늦었습니다마는 힘든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라는 때가 오기는 오는군요. 그리고 진실도 지금 밝혀지고 있고요. 그런데 저는 MB가 좀 그동안 자신이 차명인생, 거짓인생을 살았던 것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용서를 구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있고요. 또 저처럼 진실을 이야기한 사람을 끝없이 괴롭혔던 것에 대한 한마디 사과도 듣고 싶습니다.

◇ 김현정> 국민에 대한 사과 또 괴롭혔던 다른 정치인들에 대한 사과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정무수석을 지낸 김효재 전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오늘 들어가서도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다 반박할 겁니다. 나와는 상관없다 라고 하거나 나는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하거나 이렇게 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정치보복, 억울하다,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박영선> 그건 그분들이 정치 쟁점화하기 위한 정략적인 것이죠. 그런데 이 MB 수사 과정을 보면 측근들이 다 인정을 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박영선> 그러니까 측근의 인정에 의해서 이 일이 사실로 밝혀졌고 또 영포빌딩의 압수수색에서 나온 서류가 결정적인 증거였기 때문에 저는 정치보복이라는 이런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또 범죄 혐의가 이것을 말해 주고 있고 국민들이 보고 있고 국민들이 MB가 그동안 했던 그런 여러 가지 거짓 인생과 차명 인생에 대한 그런 어떤 분노 이러한 것들이 이것을 흔들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20개 혐의에 대해서는 저희가 2부에서 자세히 하나하나 짚어볼 거기 때문에 오늘 박 의원과 이 시간 하나하나 짚지는 않겠습니다마는 가장 핵심적인 혐의는 뭐라고 보십니까?

◆ 박영선> 뇌물수수죠.

◇ 김현정> 뇌물수수.

◆ 박영선> 그러니까 국정원 활동비 대납도 뇌물수수고요. 또 삼성 소송 대납도 뇌물수수고 이팔성 회장, 김백준 비서관으로부터 받은 돈들도 뇌물수수고 다스를 통해서 그동안 빼 쓴 돈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수백억 원에 달하는데요. 이게 다 뇌물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박종민 기자, 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그 특활비 관련해서는 나는 보고도 결제도 받지 못했다. 그리고 다스 소송비를 삼성이 대납했다는 것. 이것도 다 실소유주가 MB라는 전제하에 성립되는 혐의인데 나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입장이거든요, 여전히.

◆ 박영선>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거의 검찰 수사를 통해서 다 밝혀진 것이고요. 그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주장을 해야만 본인이 빠져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거죠.

◇ 김현정> 알면서도 끝까지.

◇ 김현정> 알면서도 끝까지 거짓말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된 거죠. 막다른 골목에 이르른 겁니다.

◇ 김현정> 검찰이 이 논리 깰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 박영선> 저는 깰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영포빌딩에서 나온 서류들이 저는 결정적인 서류들이다. 지금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검찰이 MB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것을 상당히 고민했을 것이다 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MB의 자택에 더 입증할 만한 서류들이 많이 있을 텐데 아마도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MB의 자택 압수수색을 안 한 거 아닌가. 저는 이렇게 추측합니다.

◇ 김현정> 했어야 된다고 보세요?

◆ 박영선> 했어야죠. 했어야 되는데 그것도 전직 대통령이라는 어떤 예우 차원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형 집 압수수색 한다든지 영포빌딩 압수수색 선에서 마무리한 것이 아닌가. 그게 못내 아쉬우신.

◆ 박영선> 마무리했는데 거기서 입증할 만한 자료가 나왔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MB 집을 압수수색을 했으면 아마 더 결정적인 증거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이런 해석을 내놓더라고요. 혐의가 20개라는 말은 그만큼 결정적인 한방이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MB는 흔적을 잘 남기지 않는 사람이다. 따라서 검찰이 그 연결고리 찾는 데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러시던데 박 의원 어떻게 보세요?

◆ 박영선> MB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혐의가 20개가 된다는 것이 결정적인 한방이 아니다. 이것은 저는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검찰은 지난 두 달 동안에 수사를 상당히 탄탄히 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이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요. MB와 BBK와 다스의 그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디가 핵심 포인트고 어디가 아킬레스건이라는 것을 제가 대충 알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아시죠.

◆ 박영선> 그런데 이번에는 검찰이 거기를 탁탁 찍어서 수사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결정적 한방 그러니까 있다.

◆ 박영선> 있습니다. 영포빌딩의 서류들이 압수수색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측근들이 아마 이렇게 무너지지 않았을 겁니다. 측근들이 다 무너졌잖아요.

◇ 김현정> 다 무너진 게 이제 더 이상 저쪽에 매달려봤자 속된 말로 별 볼일 없을 것 같아서 진술한 것이 아니라 결정적인 증거를 들이미니까 어쩔 수 없이 다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시는 거예요. 그것이 바로 영포빌딩에서 나온 서류들일 거다? 꼼짝 못할 증거, 결정적인 한방은 거기다. 알겠습니다. 그럼 구속도 될 거라고 보시는 거네요?

◆ 박영선> 구속을 하는 게 당연하죠. 왜냐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이런 1억이 넘는 것에 대해서는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지금 뇌물수수의 액수가 100억이 넘기 때문에 이것은 구속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그런데 검찰이 정무적 판단을 만약에 한다 하면 저는 그런 요소들을 감안할 수도 있다는 여지가 남아 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바로 거기죠. 검찰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마저 구속시키는 걸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 고민한다는 얘기가 들리거든요.

◆ 박영선> 그게 부담스러워 하는 핑계일 수도 있는데요. 아직 검찰 내에 MB 시절에 혜택을 받은 검사들이 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하고도 좀 연결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요. 저는 제대로 정통적인 방법으로 수사를 한다 하면 이것은 구속을 해야 한다라고 보고 있는데 만약에 검찰이 구속을 할 거면 한 번 정도 더 부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번 한 번에 끝내겠다고 말은 했는데 왜 한 번 더 부를 거라고 보시는지.

◆ 박영선> 더 한 번 다져야 하니까요.

◇ 김현정> 구속 전에.

◆ 박영선> 이것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그런 하나의 넘어야 될 난관이 더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만약에 구속을 할 거다 하면 한 번 더 부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불구속 기소할 거다 하면 아마 한 번에 끝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법리적으로 그냥 봤을 때는 구속이 너무나 당연하지만 정무적인 것들까지 다 판단한다면 사실은 반반이라고 보시는 거. 현실적으로 반반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구속여부는?

◆ 박영선> 현실적으로 6:4 정도 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출두를 하루 앞 둔 13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취재진들이 포토라인을 정리하는 등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 김현정> 6:4. 구속 6, 불구속 4 정도로. 알겠습니다. 박영선 의원, 여러분 만나고 있습니다. 어제 좀 화제가 됐던 발언이 하나 있어요. 이명박 전 대통령 측 김효재 전 정무수석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변호인단을 고용하는 데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거다. 왜냐하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고 서울시장, 대통령 지내는 동안 월급도 안 받고 이랬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다, 경제적으로. 이 말 듣고는 어떠셨어요?

◆ 박영선> 소가 웃을 일입니다. 그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때 그러지 않았습니까? 자기 통장에.

◇ 김현정> 29만 원?

◆ 박영선> 29만 원밖에 없다는 얘기하고 똑같은 일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런 얘기를 왜 했을까요, 그런데.

◆ 박영선> 동정심을 사고 싶었겠죠, 국민들로부터. 그런데 이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고요. 제가 아는 차명재산만 해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알고 계세요?

◆ 박영선> 다스가 이명박 대통령의 것이라고 했을 때 제가 그동안 밝혀낸 차명재산만 해도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들으시는 분들이 판단하시겠죠. 동정표를 얻고자 지금 변호인단 살 돈도 없다고 말한 게 아닌가라고 하셨는데 지금 제가 이명박 전 대통령 집 앞 사진 계속 보고 있거든요. 들어오는 화면들 보고 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때랑은 좀 분위기가 다르네요. 지지자들이 지금 안 보이는 상황이네요. 박영선 의원 말씀 고맙습니다.

◆ 박영선>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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