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 지켜달라" 김지은 SOS에 국민들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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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을 통해 국민들이 저를 조금이라도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희정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김지은 씨가 5일 JTBC에 출연해 인터뷰 말미에서 한 말이다.

김 씨는 굳이 방송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제가 오늘 이후에라도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권력자에 의해 성폭행 피해를 당한 뒤 오히려 피해자가 숨죽여 살 수 밖에 없는 처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김 씨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의 인터뷰 행간에는 그가 살벌한 위협을 누군가에게 받아 왔을 가능성 마저 읽힌다.

결국 그의 방송 출연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지였던 셈이다.

김 씨는 국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국민들이 저를 지켜주신다면 다른 피해자들도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는 간청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에 응답하듯 김 씨의 폭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투운동의 발화자들을 보호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사회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끊임없이 입을 열라고 하지만 정작 사회는 '미투'한 사람에게 어떤 것을 해주고 있느냐"며 "함께하자고 '위드유' 캠페인을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같이 있어 주는지 피해자는 체감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미투'에는 보호는 없고 수많은 고통을 '진짜'와 '가짜'로 판가름하는 시선만 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지지하지만 제대로 된 보호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지은 비서를 포함해 이 사회의 수많은 피해자를 보호 해달라"며 "이미 피해 그 자체만으로도 존엄성을 상당히 훼손당했다. 그러나 피해를 고발하는 순간 2, 3차 가해와 마주해야 하고 사회적 평판의 하락은 물론 경제적 부분까지 걱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또 "이제 국가가 성범죄를 대할 때 기본적으로 피해자의 시각에서 사건을 해석해야 한다. 그 시작은 가해자로부터의 격리와 안정이다. 피해자들이 사회라는 또 다른 가해자를 마주하지 않을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6일 밤 현재 약 1만 5천명의 동의를 얻었다.

김 씨를 보호해달라는 청원 뿐 아니라 안 전 지사를 처벌해달라는 청원도 100여 건이 넘게 쏟아졌다.

안 전 지사를 구속수사해 혐의를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는 청원이 다수였고, 도지사직 사임을 철회하고 파면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피해자 김지은 씨는 이날 저녁 변호인단을 통해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형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성폭력처벌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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