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봄, 가장 큰 기대는 벚꽃
■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재원 이사 (다음소프트)
◇ 박재홍 : 한 주동안 뜨거웠던 이슈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보는 시간.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입니다. 3월입니다. 이제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감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기상학적으로 봄은 3,4,5월을 의미합니다. 봄은 1년 중 처음 맞이하는 계절로 사람들에게 봄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죠.
지난 4년간 3~5월 동안의 '봄'에 대한 감성분석을 실시한 결과, 2014년 긍정 80% 부정 20%, 2015년 긍정 82% 부정 18%, 2016년 긍정 77% 부정 23%, 2017년 긍정 76%, 부정 24%로 긍정적인 인식이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2017년 3~5월 동안 '봄'에 대한 긍정키워드로는 '따듯한'(121,391건), '좋다'(105,507건), '아름답다'(55,393건), '행복하다'(55,217건), '사랑'(46,331건), '예쁘다'(38,915건), '설레다'(20,521건) 등이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따듯, 행복, 사랑, 설렘과 같은 느낌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정키워드로는 '춥다'(14,317건), '바쁘다'(10,699건), '쌀쌀하다'(5,761건) 등이 나타났지만 긍정키워드보다는 언급량이 현저히 낮습니다.
부정키워드는 대부분 봄철 건강, 안전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으로 나타났습니다.
◇ 박재홍 : 실제 데이타상으로도 그렇군요. 말씀해주신 오늘 조사는 트위터 123억건, 블로그 6억여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빅데이터상에 나타난 시민들의 올 봄 계획은 뭔가요?
2018년 봄연관 키워드 (자료=다음소프프 제공)
◆ 최재원 : 최근 2018년 1월1일~2월 28일까지의 '봄'에 대한 연관키워드를 살펴보면 1위는'벚꽃'(25,033건)로 나타났습니다.
봄 하면 역시 '꽃'을 빠트릴 수 없는데, 특히 벚꽃은 봄을 대표하는 3대 봄꽃으로 꼽히며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SNS상에서 '벚꽃'을 기다리며 축제, 소풍, 노래 등 벚꽃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봄'과 관련된 연관키워드로 '방학'(21,944건), '해외'(17,364건), '머리'(12,879건), '옷'(12,597건), '친구'(12,031건), '황사'(11,717건), '학교'(11,619건), '면접'(10,938), '직장'(9,790건) 등이 나타났습니다.
'방학', '친구', '학교' 등을 통해 봄에 찾아오는 새학기 계획에 대한 언급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해외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과 봄맞이 머리스타일 변화, 봄 옷 구매 등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면접', '직장' 키워드를 통해 이제 졸업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상반기 취업준비에 들어간 취준생들의 봄 계획도 엿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 또 봄하면 새학기에 대한 기대들도 높죠?
◆ 최재원 : 봄이 찾아오는 3월, 대학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은 로망 가득한 대학 생활을 기대하며 설레고,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은 새로운 친구와 환경에 적응할 준비로 분주합니다.
'새학기'에 대한 언급량은 입학과 개학이 있는 3월에 가까워질 수록 증가는 추세입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12월 5주차 언급량은 1,399건으로 낮았지만 2월 4주차에는 43,830건으로 12월 5주차보다 언급 빈도가 30배 이상 급증하여 '새학기'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새학기'에 대한 반응으로는 긍정 67%, 부정 33%로 나타났습니다.
긍정키워드로는 '새로운'(3,814건), '두근두근'(1,930건), '좋은'(1,073건), '힘내다'(1,067건), '설레다'(1,010건) 등이 나타나며 새학기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드러났습니다.
반대로 부정키워드로 '바쁘다'(3,497건), '힘들다'(2,639건), '싫다'(1,458건), '걱정'(632건) 등이 있어 새 학기에 대해 정신적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박재홍 : 사실 새학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만남들 그리고 새로운 공부등이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하죠. 그런데 올해는 겨울이 유독 추웠기 때문에 봄을 기다린 사람들이 더 많았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계절이 봄으로 접어든다는 절기 '입춘'에도 북극 한파로 한강이 꽁꽁 얼었었고, 제주는 잦은 폭설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12월부터 시작된 한파로 긴 겨울을 이겨내느라 따듯한 봄이 더욱 그리웠습니다.
SNS상에서도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긴 겨울과 역대 최강한파 등으로 인해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파'에 대한 언급량이 최고치를 경신했던 1월 4주차에 '봄'에 대한 언급량도 높아졌다. 1월 4주차에 '한파'에 대한 언급량은 226,046건으로 전주 대비 5.5배 증가했고, '봄'에 대한 언급량도 331,430건으로 전주대비 1.2배 높아졌습니다.
점차 평 기온을 회복하면서 '한파'에 대한 언급은 줄어들었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반응들로 인해 '봄'에 대한 언급량은 한파가 한풀 꺾인 1월 4주차 이후 매주 30만건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 빅데이터 상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 최재원 : 빅데이터상 봄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키워드에는 '벚꽃'이 있습니다. '봄'에 대한 연관키워드를 살펴보면 1위는 매번 '벚꽃'으로 나타납니다.
'벚꽃'에 대한 언급량을 살펴보면 2017년 10월 64,922건, 11월 84,164건, 12월 73,915건, 2018년 1월 79,301건, 2월 159,384건으로 2018년 2월에는 전월 대비 언급량이 2배 가량 급증하며 봄이 다가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웠던 겨울 탓에 봄꽃 개화 시기가 10여일 이상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남도지방에는 벌써 봄꽃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곧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 하지만 봄이 마냥 기다려지는 건 아니예요.
◆ 최재원 : 봄이 마냥 반갑지 않은 이유는 바로 봄철 불청객들 때문입니다.
봄과 관련된 질병/자연현상 키워드를 살펴보면 1위는 '미세먼지'(39,292건), 2위 '감기'(31,307건), 3위 '꽃샘추위'(20,244건), 4위 '황사'(16,864건), 5위 '건조'(10,941건), 6위 '춘곤증'(9,428건), 7위 '알레르기'(5,471건), 8위 '가뭄'(3,505건), 9위 '비염'(2,647건), 10위 '이상기온'(2,070건) 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봄과 연관된 질병 및 자연현상 키워드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추위가 지나가고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인해 '미세먼지보다 차리리 추운 게 낫다'며 다가오는 봄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3월에 매서운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기', '꽃샘추위'에 걱정 섞인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건조', '가뭄', '이상기온' 등 봄철 날씨에 관심과 걱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 봄에도 나날이 심해지는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5월에는 이상기온으로 불볕더위가 일찍 찾아온다고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춘곤증' 등 봄에 찾아오는 질병도 SNS상에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 그중 특히 미세먼지가 제일 걱정인거 같은데요
◆ 최재원 : '봄'하면 이제 바로 '미세먼지'를 떠올릴 정도로 봄철 미세먼지는 큰 사회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육아, 스펙, 출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 관련 사회관심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2013년 19위던 미세먼지는 2016년 10위로 부동산(11위) 일자리(15위)보다 높았고 2017년엔 6위로 뛰어 올라 육아(7위), 스펙(8위), 출산(9위) 를 넘어섰습니다.
2013년 대비 2017년 증가율이 높은 미세먼지와 관련 질병 연관어 순위 1위는 '우울증'으로 꼽혔다. 2013년에 대비 2017년 언급량은 '우울증'이 22.3배, '목아프다' 1.7배, '기침' 1.7배, '머리 아프다' 1.2배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봄은 오염 물질을 씻어줄 북서 기류가 예년에 비해 약해 스모그 현상이 잦아져 미세먼지가 유난히 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박재홍 : 올 봄 예상되는 이슈도 있을 텐데?
◆ 최재원 : 얼마 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뜨거운 열기는 아직 식지 않을 예정입니다.
올 봄,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관중의 열띤 응원이 이제 패럴림픽으로 이어집니다.
대한민국은 종합 10위를 목표로 하고 있어 3월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패럴림픽을 기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평창올림픽에서의 남북단일팀과 공동입장으로 남북 대화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평창올림픽을 발판 삼아 남북대화에도 따듯한 봄이 찾아 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 정책분야 이슈도 있을텐데?
◆ 최재원 : 정부는 올 봄 미세먼지 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수도권 각 시·도 특성에 맞는 비상저감조치가 추가로 시행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 기간에도 미세먼지 감시가 강화됩니다.
지난 1월 미세먼지로 흐린 광화문 광장 일대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서울시의 경우 차량2부제 동참 민간기업에 교통유발부담금을 최대 5% 경감해 주기로 했으며 경기도는 광역·시내버스 내 마스크 제공, 인천은 매립지 살수차량 운영 확대 등을 시행합니다.
또한 국내 배출되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는 지난해 6월 한달간 가동 중단에 이어, 올해는 3~6월 가동을 중단합니다.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국가적인 행사인 평창올림픽이 마무리 되면서 이제는 6월 지방선거가 정책분야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박재홍 : 빅데이터가 우리 사회에 주는 경고,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군요.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굿모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