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4월 전쟁설? 미국인 소개령? 무책임한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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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 녹을까 걱정하는 수구 냉전세력
- 최고 책임자 김영철 방남, 관계 변화 시사
- 특사 파견해 김정은 직접 대화해야
- 김정일 접촉 경험있는 서훈 국정원장 적합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동영(민주평화당 의원)

문 대통령은 단순히 원론적으로 비핵화 해야 된다는 말뿐 아니라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 그 방법론까지 언급을 했다. 그리고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은 진지하게 경청을 했다. 여기까지가 청와대가 어제 밝힌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일요일 폐막식 전에 만난 자리에서 상대적인 상당히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오고 갔다는 건데요. 북한이 그동안 비핵화를 거론하는 것만 해도 극도의 거부 반응을 일으켜 왔다는 점에서 경청을 하고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말까지 했다는 건 긍정적으로 보자면 굉장히 좋은 시그널이고,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쪽에서는 원래도 대화 의지 정도는 있었다. 이거 그저 원론적인 답변일 뿐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분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전 통일부 장관,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 만나보죠. 정 의원님 안녕하세요.

◆ 정동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어제 폐막식 전 대화 이야기 나누기 전에 지금 김영철 부위원장이 온 문제를 가지고 국회가 멈춰 있죠?

◆ 정동영> 예.

◇ 김현정> 이거 어떻게 보세요? 굳이 김영철 부위원장이 와야 됐느냐. 이건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하는 거 아니냐. 한국당의 주장은 그건데요.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 (사진=자료사진)

 

◆ 정동영> 겨울이 가면 얼음이 녹잖아요. 얼음이 녹으면 냉전 세력은 물에 퐁당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걸 빌미로. 왜냐하면 얼음이 꽁꽁 얼어야 빙판을 지킬 수 있잖아요. 저는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를 넘었죠.

◇ 김현정> 얼음이 그러니까 녹을까봐 오히려 걱정해서 이러는 거 아니냐는 생각하세요?

◆ 정동영> 그렇죠. 말하자면 수구 냉전세력은 잘한다고 박수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식으로 진박 태극기 부대 단결해 봤자 봄을 되돌릴 수는 없는 거죠. 수구냉전적 사고로는 보수가 부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바깥세상을 열린 눈으로 보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천안함 사건' 당시. 우리로 따지면 국방장관 같은 실무 총책임자 아니냐. 그런 사람이 어떻게 버젓이 사과도 없이 우리나라에 발을 디딜 수 있느냐.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사람은 안 된다. 이런 논리던데요.

◆ 정동영> 이명박 정부가 국방부가 발표했잖아요, 민관 합동조사가. 특정 책임자를 특정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김영철이 주역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추론이죠. 그리고 2014년에 남북 군사회담에 북쪽 대표였는데 상대했지 않습니까?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 김현정> 박근혜 정부 당시에 상대를 하지 않았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반론을 하세요. 자유한국당 2014년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회담에서 김영철하고 대화하지 않았느냐. 그때는 대화 상대고 지금은 안 된단 말이냐? 이렇게 얘기를 하자 한국당이 답을 내놨습니다. 뭐라고 했냐 하면 2014년에는 군사회담이었고 지금은 그게 아니지 않느냐. 그리고 당시는 북한이 사과를 할 것 같이 보여서 사과하고 평화로 넘어가기 위한 단계라고 받아들였던 거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동영> 자유한국당 입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김영철 부위원장을 보낸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중요할 텐데요. 현직 통일전선부 부장이지 않습니까? 대남 정책을 총괄,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 외에는 최고 책임자죠. 그리고 지난 1월 이후 지난 두 달 동안 장관급 회담, 예술단, 응원단, 고위 대표단 온 과정에서 누가 총괄을 했겠습니까? 김영철 부장입니다. 남북 대화를 한다면 최고 책임자를 내려 보내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결국은 남북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어떤 실무 접촉, 물밑 접촉도 하기 위한 목적이 같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이 온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정동영> 그렇죠. 가장 책임자니까요. 가장 책임 있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김영철 부장의 방남 과정에 대한 설명에서 이게 판문점 채널로 온 게 아니라 비공식 협의 과정에서 전달받았다. 이렇게 설명을 했어요, 정부가. 그 말은 무슨 말이냐면 평양의 노동당 통일전선부와 국정원 간에 핫라인이 복원됐다는 의미거든요. 이건 굉장히 중요한 시사점입니다. 남북관계가 달라진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아니나 다를까 문재인 대통령이 폐막식 전에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났답니다. 회동을 하고 비핵화를 언급을 했다. 방법까지 언급을 했대요. 그랬더니 김영철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이 우리도 북미 대화의 용의가 있다. 이렇게 밝혔다는 걸 어제 청와대가 알렸습니다. 그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안 나왔습니다마는 어떻게 해석하세요, 이 대화는?

◆ 정동영> 거기서 빠진 말씀이 있는데 '용의'가 아니라 '충분한 용의'가 있다.

◇ 김현정> (웃음) '충분한 용의'와 '용의'는 다르다. 어떻게 다릅니까?

◆ 정동영> 충분한 용의가 있다. 그러니까 이거는 그 얘기를 한 사람이 사실 북한의 의사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이에요. 당의 중앙군사위원이고 당의 정치국원이고 그리고 통일전선부장이고 하는 사람 입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특사를 보내는 일입니다. 대북 특사를 보내서 김정은 위원장의 입에서 직접 조건부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야 북미 대화 테이블이 열리게 되는 거죠. 다음 수순은 특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지금 충분한 용의가 있다. '충분한'을 꼭 붙여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북미 대화 하고 싶다는 건 항상 했던 말이잖아요. 새로운 얘기는 아니잖아요. 다만 미국은 너희들 그렇게 하려면 우리 만나려면 비핵화 선언 먼저 해라. 안 그러면 못 만나주겠다. 이게 항상 부딪혀서 안 됐던 거 아닙니까? 그러면 김영철 부위원장이 한 이 말도 충분한 용의가 있다는 말도 예전에 했던 원론적 수준에서 크게 나아간 것 같지는 않은데요.

◆ 정동영> 이제 우리가 원하는 건 다 알잖아요. 그런데 북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전쟁이고 핵인가. 아니면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가를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볼 필요가 있는 거죠. 지금 객관적으로 보면 북이 느끼고 있는 것은 두 가지일 겁니다. 하나는 공포죠. 혹시라도 진짜 전쟁이 날지 모른다는 공포. 그다음에 고통입니다. 제재와 압박으로부터 오는 고통. 이 공포와 고통 두 가지를 갖고는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제시한 핵무력 완성과 경제 발전 이 두 가지의 병진 전략이 불가능합니다. 핵무력 완성을 선언을 했는데 경제 발전은 불가능하잖아요. 그래서 공포로부터 벗어나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국가 전략 목표겠죠. 그것을 위해서 평창에 참여한 것도 사실은 남북 관계를 겨냥한 것이지만 남북 관계 뒤에 있는 북미 관계를 겨냥한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북미 대화 의지가 있다는 건 전에도 얘기했고 지금도 얘기하는 거지만 그때와 지금은 온도차가 있다는 말씀.

(왼쪽부터) 트럼프 미국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자료사진)

 

◆ 정동영> 북한은 끊임없이 서울보다는 워싱턴을 주목합니다. 한국 대통령의 말보다는 미국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는가에 늘 안테나를 세우고 보거든요. 그래서 김영철 위원장이나 김여정 특사, 부부장이 여기 와서 듣고 싶었던 것은 미국에 대한 이야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 또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 이런 것들을 듣고 확인하고 싶었을 겁니다.

◇ 김현정> 뭘 들었을까요, 좀?

◆ 정동영> 그렇죠. 한국 정부의 의지는 확인했을 것이고 또 한국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과 네 차례나 공식 정상회담을 했고 한 달에 한 번씩 통화하잖아요. 한미동맹이고. 그러니까 한미동맹을 통해서 한국을 통해서...

◇ 김현정> 정동영 위원님, 정 위원님? 전화가 조금 문제가 생겼나요? 정동영 의원님. 전화에 조금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북미 대화에 용의가 있다는 이 말. 충분한 용의가 있다라는 이 말. 예전에도 했고 지금도 하는 말이지만 분명히 지금은 온도차가 있다. 왜냐 북한이 예전보다 훨씬 공포와 제재에 의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비핵화로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을 지금 뗀 상태 아닌가라고 정동영 전 장관, 정동영 의원은 해석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정동영 의원님.

◆ 정동영> 유선전화를 연결했는데 뚝 끊어졌습니다.

◇ 김현정> 중요한 말하고 계셨는데. 제가 알아들었고요. 지금 청취자 질문도 들어오고 제가 꼭 하나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뭐냐 하면 지금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4월 위기설, 4월 전쟁설 이런 게 일파만파 퍼지고 있더라고요. 이거 따지고 보면 작년에도 4월 위기설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4월 군사훈련이 있고 백악관에서 북미 대화로 안 가면 거친 단계가 있을 거다라고 해서 최대 압박 이런 것들이 근거일 텐데요. 어쨌든 최근에 미국 언론들에 나온 부정확한 보도가 이것을 증폭시킨 것은 맞는데요. 그러나 정확한 근거 없는 이런 불안감 부추기기는 우리 국민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가짜 뉴스입니까, 가짜 뉴스?

◆ 정동영> 현재 미국인이 15만 명 있고 미군이 2만 8000명, 그 가족이 8000명 있습니다. 소개령이 내려진 것도 아니고 미국 여행객들에게 여행 주의가 내려진 것도 아니고 기업들에 경고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백악관도 선제타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하게 부인하고 있는 마당에 부정확한 정보를 유포시키는 것은 정말로 무책임한 혐의라고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정말 무책임한 혐의. 지금 돌아다니는 얘기로는 미국 대사관에 소개령을 내렸다...

◆ 정동영> 전혀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는 거 여기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요. 아까 특사 얘기하셨는데 20초밖에 안 남았습니다마는 특사로는 누가 가면 좋겠습니까?

◆ 정동영>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사람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과 접촉했던 만났던 사람이 중요하고 또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 김현정> 그런 사람 있어요?

◆ 정동영> 두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서훈 국정원장이 적임자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국정원장. 국정원장이 움직이면 뭔가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국민들한테는 썩 좋지는 않다. 이런 평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 정동영> 남북 관계에서 김대중 대통령 시절 임동원 국정원장이 김정일 위원장과 상당히 신뢰가 있는 채널을 갖고 있었던 것이 굉장히 중요했죠. 아마 서훈 원장이 움직이는 것이 북에도 남에도 편한 그런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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