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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도 불붙은 미투(Me too)… "연극연출가 최경성에게 성추행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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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원(31) 씨가 26일 극단 '명태'의 최경성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김민성 기자)

 

'#미투(Me too) 운동'이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전북 유명 극단 명태의 최경성 전 대표가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피해자인 배우 송원(31·여) 씨는 26일 오후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년 전 최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지난 2010년 1월 15일, 단원을 모집하기 위해 전북대학교 뮤지컬 동아리 MT에 갔다가 사건이 일어났다"며 말문을 열었다.

송 씨는 "전주에서 보령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최 전 대표가 '너와 단둘이 여행가는 기분이다',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는 정리하기로 했다. 너는 어떤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냐' 등 사적인 농담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하는 동안 최 전 대표가 내 손을 주무르거나 깍지를 꼈다"며 "핸드폰을 만지는 척 하며 손을 빼면 재차 내 허벅지 위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고 말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간단한 행사를 마친 최 전 대표는 '저녁밥은 먹고 전주로 돌아가자'며 송 씨를 밖으로 이끌었다.

송 씨에 따르면 최 전 대표는 이후 식당에서도 성적인 농담을 이어갔고, 끝내 종전 태도를 바꿔 모텔에 가자고 요구했다.

송 씨는 "수차례 거절했지만 최 전 대표가 '무슨 상상을 하는 거냐. 네가 지금 거절하면 그건 나를 모욕하는 것이다'고 말해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이어 "모텔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치욕스러움은 더해만 갔다"며 "최 전 대표는 남자친구 행세를 하듯 침대 옆자리를 두드리며 '자는 모습을 쳐다만 볼테니 옆에 누워서 자라'고 했다"고 했다.

송 씨는 또 "머리만 감고 나와 말리던 중에 최 전 대표가 '내가 말려주겠다'면서 손으로 뒷목과 쇄골 등 어깨와 목덜미를 손으로 만졌고,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내 허벅지를 쓸어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사히 이곳을 빠져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 전 대표가 잠들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새며 버텼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송 씨는 "상처 속에서 괴로워했던 지난 8년의 세월이 모두 회복될 순 없겠지만 이 기자회견이 연극계 내 또 다른 피해자들의 마음에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회견장을 나섰다.

이후 수차례 전화통화를 거부하던 최 전 대표는 CBS노컷뉴스에 문자를 보내 송 씨의 주장을 인정하며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전 대표는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그 일을 가볍게 생각했던 제 무지를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최 전 대표는 또, "이번 미투 운동에 자유롭지 못한 나를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꼭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다만 나로 인해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연극 선후배들이 같이 매도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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