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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스키 선수들 첫만남…어색했지만 곧 "우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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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상비군들이 31일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에서 북한 마식령스키장으로 훈련을 떠나기 위해 출경하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조우한 남북한 스키 선수들. 그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그들은 곧 하나가 됐다.

공동훈련 첫날인 31일 우리측 스키 선수 24명은 마식령스키장에 도착해 짐을 푼 뒤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북측 선수들과 자유스키를 타며 슬로프에 적응해갔다.

스키는 같이 탔지만 남북 선수들은 서로 대화하거나 어울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그들은 함께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서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남북은 스키복에 각각 태극이나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지 않기로 사전에 합의했다.

알파인 스키 훈련에 참가한 박제윤 선수(경기도체육회)는 마식령 스키장에 대해 "크게 부족하지 않은 스키장이었고 선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훈련하기 좋은 스키장"이라며 "지형 변화가 많고 슬로프의 각이 클수록 좋은데 그런 측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춘 스키장"이라고 평가했다.

북측에서는 선수외에도 우리측 지원인력과 공동취재단에도 스키복과 모자, 고글, 장갑 등을 제공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아시아나 전세기를 타고 양양국제공항을 출발한 우리 대표단은 원산 갈마비행장에는 오전 11시 50분쯤 도착했다.

차호남 아시아나 기장은 오전 11시 6분쯤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순간 기내 방송을 통해 "지금 막 (북한 영공을) 통과했다. 누군가가 앞서 걸었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게 됐다. 굉장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마식령스키장 종합안내도 (사진=통일부 제공)

 

갈마비행장에 도착하자 리항준 북한 체육성 국장 등이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한 우리측 대표단 45명을 환영했다.

리 국장은 "마식령스키장을 잘 이용해 달라"고 말했고, 우리 스키협회 부회장에게는 "선생님이 다시 오실 줄 알았어"라며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

남측 선수들은 내일(2월 1일) 오전 북측 선수들과 알파인 스키 친선경기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공동훈련을 하고 오후에 다시 전세기를 타고 돌아온다. 여기에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30여명도 동승해 내려올 예정이다.

여기에는 스키 선수들과 피겨 스케이팅 페어, 쇼트트랙 등 이미 단일팀에 합류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를 뺀 나머지 동계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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