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화제현장. (사진=독자 최윤희 씨 제공)
경남 밀양에 위치한 세종병원에서 난 불로 사망자가 3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인근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들은 대부분 대피해 큰 부상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밀양소방서는 26일 현장 브리핑에서 "오전 11시 현재 사망 31명, 경상 69명, 중상 8명 등 사상자는 모두 112명"이라며 "사망자는 주로 세종병원 1층과 2층에서 발생했고, 5층 병실 일부에서도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사망자는 소방 발표 직후 33명으로 늘었다.
인접한 요양병원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관계자는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는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사망자는 세종병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서 지난 2014년 전남 장성에 위치한 '효실천사랑나눔 요양병원'에서 난 불로 21명이 숨진 요양병원 참사가 반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효사랑 요양병원 참사는 2014년 5월 28일 자정, 입원환자 김모(당시 81세) 씨가 불을 질러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진 대형참사다.
방화로 불이 시작됐지만 당시 효사랑 요양병원은 스프링클러는 물론 화재에 대비해 간이 호흡기구나 미끄럼틀, 피난사다리 등을 갖추지 않았고 피난 통로도 폐쇄한 채 운영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 병실 앞에 비치해야 할 소화기를 캐비닛에 넣어둔 채 자물쇠로 잠궈 참사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서 소방당국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94명인 점을 파악한 직후 1차적으로 이들을 전원 대피시켰다.
소방관계자는 "1차적으로 요양병원 쪽 환자 94명을 대피시킨 뒤 세종병원 전 층에 진입해 대피 조치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35분 쯤,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지금까지 33명이 숨졌다. 현재 당국은 "응급실 뒤쪽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는 간호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및 소방시설 등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