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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의 조폭 로망, 결론은 전과자에 손가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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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 연합파 46명 검거, 미성년자도 포함
- 고등학생때부터 미리 '스카우트'해간다
- 병원 실려가지 않을 정도로 '줄빠따'
- 로망갖고 가입하지만 결국 전과자일 뿐
- "관심있다는 친구들 두발 벗고 말리고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탈퇴 조합원, 이영노(경감)

정장을 입고 용돈을 주는 게 멋있어 보여서 조직에 가입하게 됐다. 고등학교 때 폭력조직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전직 조폭의 증언입니다. 경기도 이천 일대에서 가장 큰 조직폭력 집단이죠. 이천 연합파 지난 14일에 그 두목을 포함한 일당이 무더기 검거가 됐는데요. 이 사건이 특히 충격적이었던 건 검거된 조직원 중에 미성년자가 4명이나 포함이 돼 있었다는 겁니다. 이번 사건을 맡은 담당경찰의 얘기 직접 들어보죠. 경기남부청의 조직범죄 수사팀장이세요. 이영노 경감 연결이 돼 있습니다. 경감님, 안녕하세요.

◆ 이영노>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이영노>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천 연합파 총 몇 명을 검거하신 거예요?

◆ 이영노> 총 46명을 검거해서 12명을 구속했습니다.

◇ 김현정> 46명. 수사에서 체포까지 얼마나 걸린 겁니까?

◆ 이영노> 수사 시작한 지 1년 이상 된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내용과 관련없음

 

◇ 김현정> 1년 이상, 제가 압수한 물건들 사진으로 보니까 손도끼, 야구방망이에. 진짜 조폭 영화 속에서나 보던 그런 물건들이 다 있더라고요.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부터 여쭤봐야겠네요.

◆ 이영노> 도박장을 찾아가서 손도끼로 테이블을 찍으면서 조직폭력배 외에는 어디에서든 도박장을 운영하면 안 된다, 불러서 협박하거나 이런 경우도 있었고요. 허가도 없이 콜택시 영업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콜떼기'인데 콜떼기 영업을 해서 부당이득도 취했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벌어들인 수익이 얼마나 돼요?

◆ 이영노> 2억 원 상당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번 소식이 더 충격적이었던 거는 그 조직 안에 미성년자가 4명이나 포함이 돼 있었다. 이천 연합파를 소탕하는 데도 미성년자 출신 조직원의 제보가 아주 결정적이었다고 그럽니다. 미성년자일 때 이 조직에 가입을 했다가 지금은 성인이 된 사람이죠. 경기 남부경찰서에서 그 제보자의 증언을 저희에게 제공을 해 주었습니다. 음성 변조했습니다. 그 조직원의 증언 여러분 함께 들어보시죠.

[탈퇴 조합원 (음성 변조)]
"보통 어렸을 때 고등학교 때 보면 무리 지어서 놀고 이런 친구들 있잖아요. 유독 튀는 친구들이 있고 이러다 보면 조직 생활하는 형들이 스카우트 하는 식으로 땡겨가는 거거든요. 어린 나이니까 그게 멋있어 보이고 하니까 가입을 하게 되는... 보면 ‘줄빠따’라 그래서 나이대별로 군기, 기강 잡는 걸로 해서 빠따를 맞고 많이 그랬죠, 폭행을 당하고. 불만이 있어도 말을 못 하고 도망을 간다거나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죠. 왜냐하면 도망을 가봤자 어차피 그 사람들 눈에 띌 거고, 잡힐 거고 하니까 견뎌내면서 참고 맞는 거죠. 누구 결혼식이나 장례식장 다른 사람으로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으로 할 때도 저희가 동원되기도 하고요. 정장을 입혀서 올린다거나 90도 인사하고 하면 아무래도 일반인 입장에서는 위압감도 느끼고 공포감도 느낄 거니까"

◇ 김현정> 노는 형들한테 스카우트를 당했다. 줄빠따 얘기가 나오는 데 이게 뭐예요?

◆ 이영노> 같은 나이에 있는 조직원들을 연이어서 야구방망이 같은 걸로 폭행을 하는 겁니다.

◇ 김현정> 왜요, 왜?

◆ 이영노> 그게 처세를 잘 못 했다는 겁니다. 선배들한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든지 불렀는데 즉시 오지 않는다는 지. 거의 엉덩이가 시퍼렇게 아주 까맣게 멍들 정도로 병원에 실려 가지 않을 정도로 그 정도로 폭행을 당한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증언을 한 이 조직원은 탈퇴를 한 거죠?

◆ 이영노> 탈퇴를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탈퇴가 됐네요. 탈퇴도 아까 힘들다고 했는데.

◆ 이영노> 사실 탈퇴를 하게 되면 상당히 제약이 많이 따릅니다. 그 지역에서 일단 떠나라고 한다든지 내 눈에 띄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 또 눈에 띄면 데리고 가서 또 때리고 괴롭히고 이런 것들이 계속되는 겁니다.

◇ 김현정> 내 눈에 띄지 말아라. 그 부분에 대한 증언도 들어보시죠.

[탈퇴 조합원 (음성 변조)]
"쉬운 건 아니거든요. 탈퇴라는 게 사실. 말로다가 위협들이 조금씩 있죠. 눈에 띄지 마라, 번화가 나오지 마라. 번화가 쪽은 아예 안 간 지도 꽤 오래됐고요. 자제를 하고 있고요. 조직폭력배나 이런 거에 대한 로망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 또한 그랬었고. 결론은 똑같거든요. 결론은 전과자에 결론은 손가락질 받는 거 밖에 안 돼요. 저는 누군가가 만약에 이런 길로 더 가고 싶어 한다거나 관심이 있다는 친구들이 있으면 두 손, 두발 벗고 거듭 말려주고 싶어요."

◇ 김현정> 번화가 쪽에서 안 간 지가 오래됐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로망이 있어서, 잘못된 환상을 품고 들어갔지만 결과는 뻔한 것이다 이런 증언도 하고 있는데 지금 이 증언자는 신원이 확실히 보호가 되고 있는 건가요?

◆ 이영노> 물론입니다. 저희하고 아주 긴밀하게 연락 체계를 유지하면서 확실히 보호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폭과의 전쟁 선언한 게 과거에도 몇 번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게 조폭 범죄는 왜 근절이 안 되는 겁니까?

◆ 이영노> 사실 조직폭력 사건은 보복을 두려워한다든지 이런 것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죠. 저희가 이 사건을 찾아서 인지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많아가지고요. 하지만 피해를 당하신 분들은 정말 용기를 갖고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이런 조직폭력배들을 다 척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제보, 증언 이런 게 결정적이군요, 조폭 범죄 단속하는 데는. 그렇겠어요. 이천 연합파 46명을 일망타진이라고 봐도 됩니까?

◆ 이영노> 네. 일망타진입니다.

◇ 김현정> 이천 연합파를 일망타진한 경기 남부경찰서 이영노 경감 고생 많이 하셨고요.

◆ 이영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아무쪼록 이런 조폭 범죄 뿌리를 뽑아버리는 일에 더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영노>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이영노>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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