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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 중 최고만 쓴다" 머리 감독의 확실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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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전원 아닌 최정예 북한 선수 기용 시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이끌게 된 캐나다 출신의 새라 머리 감독은 단일팀 구성은 정부의 결정이었지만 선수단 운영은 자신이 결정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해원 기자

 

"선수단 운영은 내가 가졌다. 북한 선수 중 최고의 선수를 뽑아 쓰겠다"

새라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단호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2주가량 남긴 가운데 구성된 남북한 단일팀은 막을 수 없었지만 경기에 투입될 선수 운용은 자기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남북한 올림픽위원회, 그리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까지 4자 간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세부사항이 정해졌다.

회의의 결과가 담긴 ‘올림픽 한반도 선언(Olympic Korean Peninsula Declaration)’에는 12명의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3명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단일팀을 구성하며 매 경기에 나설 22명을 가려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22명에는 적어도 북한 선수 3명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강제조항도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남북 단일팀을 이끌게 된 새라 머리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2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단일팀 운용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밝혔다.

“북한 선수가 참여한다고 해서 우리 선수들의 걱정이 많았다”고 밝힌 머리 감독은 “전략보다는 팀이 어떻게 하나로 뭉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북한 선수들도 지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열심히 하는 한국 선수들과 함께한다면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12명의 북한 선수가 하루라도 빨리 합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림픽은 물론, 다음 달 4일 열릴 스웨덴과 평가전을 앞두고 북한 선수의 경기력 파악은 물론, 조금이라도 더 연습하기 위해서는 1분 1초가 아까운 머리 감독이었다.

하지만 북한 선수를 보는 그의 시각은 분명했다.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 더는 슬퍼하거나 화를 내는데 힘을 쏟을 수 없다”는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바꿀 만큼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체격적으로 좋아 4라인을 맡게 될 것이다. 북한 선수 중 최고를 뽑아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이 임박해 북한 선수들의 합류가 결정된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밝힌 머리 감독이지만 자신과 함께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운 한국 선수를 가장 먼저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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