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家 갈등 부추겼나…현충사, 소송 종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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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종친회 가처분신청 분쟁에 등장한 현충사 … 현충사 "종용한 적 없어"

현충사 본전에 걸린 박정희 대통령 친필 현판 (사진=김세준 기자)

 

이순신 종가가 충무공을 모시는 현충사 본전에 걸려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현판을 내리고 조선 숙종임금의 사액 현판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충무공 종친회가 돌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난데없이 발생한 집안갈등을 두고 문화재청 산하 현충사가 두 집안 간의 소송전(戰)을 종용하는 등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순신 종가 측은 현충사가 집안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항의에 나섰다.

◇ "박정희 현판 내려달라"는 종가에 돌연 제동 건 종친회

이순신 종가는 지난해 9월 현충사 본전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현판을 내리고 조선 숙종임금의 사액 현판으로 원상 복구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구했다. 충무공을 기리는 현충사가 본래 취지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의 기념관으로 변질됐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종가는 "현충사 현판 교체와 관련해 2017년 12월 31일까지 개선방안을 제시해달라"고 밝혔지만 문화재청의 답변이 없자 이달 1일부터 '난중일기' 원본 전시를 금지했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6. 12. 29 [단독] 이순신 종가 난중일기 전시중단 '박정희 현판 치워라')

그러던 중 돌연 다른 사람도 아닌 이순신 장군의 종친회에서 '현충사를 애초 취지대로 돌려놓자'는 종가의 요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친회 이종천 회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숙종만 임금인가, 박 전 대통령도 임금"이라며 "종친회는 현판을 내려선 안 된다 보기 때문에 앞서 낸 가처분신청으로 유물(난중일기)이 못 나가게 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 종친회 "현충사가 가처분과 소송 내라고 충고했다"

이처럼 현충사 현판문제로 종가와 종친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집안 간 갈등을 애초 현충사가 조장했다는 정황이 나타났다. 종친회가 종가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현충사가 권유했다는 게 종친회 측 말이다.

종친회는 지난해 3월 자신들 소유도 아닌 난중일기 등 충무공 유품에 '유체동산 점유이전 및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즉 "종가가 소유하고 있는 충무공 유품이 현충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종친회가 낸 가처분 신청의 배후에 현충사가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가처분 신청을 낸 종친회 스스로 "(현충사가) 미리 가처분과 소송을 해 (현충사에서) 유물이 반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종친회가 낸 소장에 고스란히 담겼다.

종친회가 낸 소장에는 '현충사가 가처분신청과 소송을 권유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로 법원이 해당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지난해 이순신 종가가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하려던 난중일기의 서울전시가 무산되기도 했다.

이순신 종가 15대 종부 최순선 씨는 이에 항의하고 나섰다. 최 씨는 "현충사가 집안 간 이간질을 하고 있다"며 "종가 소유의 충무공 유물에 가처분신청을 걸도록 조장하는 등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충사는 자신들이 집안 간 다툼을 종용할 이유가 없고 그런 적도 없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현충사 관계자는 "집안 문제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며 "소송도 종용한 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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