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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태극기 어차피 휘날려…공동입장은 한반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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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어제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 실무회담 결론은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온다는 거였죠. 모란봉 악단이 올 거다 그랬는데 삼지연 관현악단은 좀 생소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선수단 어떻게 꾸리느냐 공동입장은 하느냐, 마느냐 이런 세부사항들도 조율을 해야 하는데요. 우리 내부에서도 좀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들이 있죠.

특히 어제 저희가 뉴스쇼 청취자분들에게 문자 보내달라고 해서 여러분들 투표하셨잖아요. 간이 여론조사이기는 합니다마는 공동입장할 때 한반도기 드는 문제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청취자들은 찬성 52, 반대 48. 굉장히 팽팽하게 나왔습니다. 단일팀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찬성 30, 반대 70 이거에 대해서는 반대 쪽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고요. 간이 여론조사였습니다마는 이렇게 나왔거든요. 이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연결을 해 보죠. 정세현 장관님 안녕하세요.



◆ 정세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장관님. 모란봉 악단의 현송월 단장이 어제 회담에 나왔길래 당연히 모란봉악단 오는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삼지연 관현악단은 좀 생소하네요.

◆ 정세현> 삼지연 관현악단은 원래 만수대 예술단 산하에서 삼지연 악단으로 있었는데 이걸 관현악단으로 좀 키우려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기는 이제 오케스트라가 있고 한 80여명. 나머지는 가수, 무용수 이렇게 들어올 테니까 그 총 단장에 현송월 씨가 들어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회담에 나오겠습니까?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부 제공)

 

◇ 김현정> 저도 현송월 단장이 왔길래 이 전체를 이끄는 대표가 현송월이 되지 않겠는가 싶었는데 그렇게 되면 지금 모란봉 악단의 단장도 현송월이잖아요.

◆ 정세현> (단장도) 겸할 수 있죠.

◇ 김현정> 그럼 모란봉 악단도 오는 겁니까? 포함이 돼서?

◆ 정세현> 그건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모란봉 악단이 약간 경음악 비슷한 거기 때문에 포함돼서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거기에 바이올린도 있고 다 있대요, 모란봉악단에도. 그러니까 일부가 포함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까지는 제가 모르겠습니다. 그날 봅시다.

◇ 김현정> 아직 알 수 없는. 사실 조금 걱정이 됐던 게 뭐냐 하면 지난번에 모란봉 악단이 중국에 갔다가 가사에 김정은 찬양하는 부분은 한글자도 손질할 수 없다, 중국은 손질해라 이것 때문에 부딪혀서 그냥 돌아왔던 적 있잖아요, 공연 취소하고.

◆ 정세현> 2015년도였죠.

◇ 김현정> 혹시 이번에도 모란봉 악단이든 삼지연 관현악단이든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논란이 되지는 않을까.

◆ 정세현> 벌써 공연 종목인가 분야를 합의하지 않았어요? 민요 그리고 명곡 이렇게 한다고 하니까 북쪽에서 체제선전 내지는 사상교육용 노래는 안 부를 겁니다.

◇ 김현정> 안 부르는 걸로.

◆ 정세현> 중국에서는 그때 그걸 협의하지 않고 중국에 가서 핵실험 성공이니 미사일 발사 성공이니 이런 화면을 비추고 김정은 위원장을 찬양하는 찬양가를 부르려고 하다가 중국의 견제를 받으면서 철수를 해버렸죠. 그때 결정한 현장 결정권자가 현송월이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안 그럴 거예요.

◇ 김현정> 이번에는 곡목까지 다 협의를 한 것으로 지금 보고 그런 부분은 빠져 있는 것으로 지금 보고 있는 거죠. 그런 논란은 없을 거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입니다, 정 장관님. 어제 우리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는 현송월이라는 인물이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였어요. 관심이 대단해요.

◆ 정세현> 언론에서 자꾸 띄우니까 그렇죠.

◇ 김현정> 언론에서 띄워서 그렇기도 하고요. 김정은 위원장의 첫사랑이다 이런 소문도 있고 또 하나는 총살을 당했었다라는 우리 언론 보도가 예전에 나왔었거든요.

◆ 정세현> 그렇죠, 한때 그랬죠.

◇ 김현정> 어제 버젓이 대표단의 대표로 나오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이래저래 어리둥절하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어떤 인물이에요?

◆ 정세현> 그냥 가수죠, 뭐. 워낙 노래를 잘 부르니까 군인으로 대좌, 우리 식으로 보면 대령인 모양인데 중국의 펑리위안, 지금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도 가수인데 군 관계자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가수 출신이죠.

◆ 정세현> 그런 군대 체제로 운영하는 데는 그런 계급장을 주는 것 같고 현송월은 지금 군 계급으로 대좌라는 것보다는 지난번 작년 당중앙위원회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뽑혔어요. 그게 더 중요합니다. 지금 이번에 온 단장보다 더 높아요, 당적으로는.

현송월 모란봉악단장 (사진=통일부 제공)

 

◇ 김현정> 중앙위원회 후보 위원. 그거 어떤 의미예요?

◆ 정세현> 당중앙위원회가 한 100여 명 될 거예요. 그 중앙위원 중에서 정치부원이 뽑히고 정치부원 중에서 이제 비서들이 뽑히고. 그쪽은 비서가 높습니다, 장관보다 높죠.

◇ 김현정> 상당히 높은 인물이군요 현송월 위원이.

◆ 정세현> 높아요. 이번에 회담 단장보다 정치적 위상은 더 높아요.

◇ 김현정> 정치적 위상은 더 높은. 알겠습니다. 총살 당했다고 보도했는데 또 어제 대표로 이렇게 나오는 걸 보면서 우리 언론의 실수도 좀 보이고 수준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정세현> 북한 내부 정세에 대한 정보 수집 능력의 한계죠, 우리 정보기관도 그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데 황병서도 지금 총살 당했다고 하더니 요즘은 어디 평양 시내에서 교육청에 있다고 하니까 혁명화, 일종의 재교육인데 근신이죠.

◇ 김현정> 우리 정보력의 한계인 거죠, 현송월도. 알겠습니다.

◆ 정세현> 죽었다는 사람들이 살아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 김현정> 그러니까 보니까 놀랄 일 아니네요. 그런 일 많네요. 정세현 전 장관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실무회담이 열리면 논의해야 될 것들, 더 논란이 되는 지점들이 몇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어제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남북이 공동입장에 합의하면 한반도기 드는 거다. 정 장관도 동의하세요?

◆ 정세현> 그동안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작년 장춘에서 열렸던 국제대회까지 공동입장하면서 반도기를 들고 들어갔던 게 지금 9번이나 있습니다. 이번이 10번째인데.

◇ 김현정> 그런데 이거 반대하시는 분들 얘기는 다른 때는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대회가 아니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개최국인데 우리 태극기를 메인 스타디움에서 휘날리지 못한다는 거 이게 너무 안타깝다 왜 우리가 개최하는 올림픽에 우리 국기를 못 드느냐. 우리가 북한과 같이 개최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이런 말씀들을 하세요.

◆ 정세현> 실정을 잘 몰라서 그러시는데 성화가 점화가 되고 그다음 이제 주최국 국기가, 큰 국기가 애국가 울리면서 울리게 돼 있습니다. 그건 불변이에요. 다만 입장할 때 공동입장이기 때문에 태극기만 들 수도 없고 인공기만 들 수 없기 때문에 한반도기를 드는 것일 뿐이죠. 그리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공동입장하면서 그때 반도기 들었고 우리 지역에서 주최하는 국제행사인데. 그다음에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때도 공동입장하면서 반도기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그때 두 번 다 성화가 점화되고 마지막 국기가 게양될 때, 올라갈 때 태극기가 분명히 올라갔죠. 그때는 인공기가 안 들어가요. 한반도기 안 끼고요. 그때는.

◇ 김현정> 어차피 태극기는 크게 성화 옆에서 휘날릴 거다, 그건 걱정하지 마시라?

◆ 정세현> 경기 내내 태극기는 창공에서 휘날리게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 거 못 흔들 염려는 하지 마라. 북한이 한반도기 말고 따로 들자고 하면 그건 기분 나빠할까요?

◆ 정세현> 들 것이 없을 겁니다. 지금 뭘 들겠다고 그러겠어요.

◇ 김현정> 아니, 인공기를 들 수는 없나요?

◆ 정세현> 그거는. 가끔 떼를 쓰기는 하지만 그렇게 터무니없는 말을 하지는 않죠. 옛날에 시드니올림픽 때인가 처음에 한반도기가 단상하기 전에 IOC의 사마란치 위원장이 올림픽기를 들고 가는 게 어떠냐 하는 얘기를 했었는데 올림픽기를 들고 가면 그게 도대체 어느 쪽에서 왔는지 알 수가 없지 않습니까?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인공기는 못 들게 돼 있는 겁니까?

◆ 정세현> 둘이서 합의가 안 되죠.

◇ 김현정> 합의가 안 될 거다, 그걸 드는 것 자체는.

◆ 정세현> 설사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라 할지라도 북한이 인공기 들고 들어간다고 한다면 우리가 찬성하겠어요?

◇ 김현정> 그건 합의가 안 될 거다. 그럼 공동입장은 반드시 한반도기밖에는 대안이 없을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정세현> 올림픽기도 안 되고.

◇ 김현정> 그럼 단일팀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 정세현> 그거 쉽지 않아요.

◇ 김현정> 그건 쉽지 않습니까?

◆ 정세현> 84년 LA올림픽 단일 구성 체육회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경험인데 대통령이나 체육회 간부들까지는 단일팀 해야 된다고 상당히 열정을 보였지만 실제로 경기연맹에서부터는 불만이 많더라고요. 특히 선수들은 아니, 올림픽에 국가대표 나가려고 4년, 8년 기다렸는데 단일팀으로 한다면 그 기회가 50%는 줄어드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이번 같은 경우는 엔트리를 더 늘리는 방식이 된다고 하기는 하던데.

◆ 정세현> 그래도 그 선수들 입장에서는 나는 이번에 꼭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야 되겠다 하고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한테 단일팀은. 다만 여자 하키팀에 한 두세 명 넣어주는 건 가능하다고 감독이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어요? 단체경기 그건 넣어줄 수 있을 겁니다마는.

◇ 김현정> 무조건 선수들이 일단 오케이를 해야 된다고 보시는 거군요.

◆ 정세현> 그럼요. 84년에 그 경우는 안 됐고 다른 이유로 안 됐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단일팀 얘기가 나왔었는데 결국은 안 됐어요. 공동 응원까지는 합의가 됐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두 가지에 대한 입장은 그러시군요. 지금 한반도기 얘기 나오니까 또 여러 분들이 찬반 의견을 보내주시는데 정세현 장관 보시기에는 한반도기 들고 공동입장. 그 정도 마음의 여유는 있어야 된다 이 말씀이신 거예요?

◆ 정세현> 그럼요. 평양에서 하는 행사에 우리가 갔을 때 그때 그럼 인공기 들고 들어갈 거예요? 그쪽에서 인공기 들고 들어가자고 할 경우에 어떻게 하겠어요. 결국에는 양쪽이 다 불편하지 않은 그런 깃발을 들고 들어가야 된다고 해야만 합의가 될 텐데 그게 한반도기죠. 이미 썼던. 9번이나 썼고 10번째 쓰는 거예요.

◇ 김현정> 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정세현 장관님 다음에 또 모실게요. 고맙습니다.

◆ 정세현> 예.

◇ 김현정> 예, 감사합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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