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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의, 특정 기업 위해 공조직 동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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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회의소 회관 전경

 

부산상공회의소 고위 간부가 최근 개별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부산면세점 사업의 부산관광공사 출자금 확충을 위해 부산시의회 등을 적극 설득하며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지역 상공계의 권익을 대표해야 할 부산 상의가 특정 개별 기업을 위해 공적 조직을 동원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 부산 상의 고위 간부가 부산면세점 자본금 확충을 위해 적극 개입

부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조성제 상의 회장의 비엔스틸라와 신정택 전 상의 회장의 세운철강, 송규정 전 상의 회장의 윈스틸, 허용도 차기 회장 후보인 태웅, 이남규 상의 부회장의 광명잉크 등 14개 지역 유력 기업들이 각각 1억원 씩 우선 출자해 출범했다. 부산면세점은 앞으로 증자를 통해 200억원의 자본금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부산면세점은 지난해 6월 부산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 상임위에서 관광공사의 지분 10% 출자 안건을 상정하려다 한 차례 보류됐다.

특허권 심사를 앞두고 관광공사의 부산면세점 출자가 결정되면 특혜 시비를 초래할 수 있는 데다 시내면세점의 적자가 장기화할 경우 그 부담을 부산시와 관광공사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이 보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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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부산면세점이 내년 초 용두산에 개장을 앞두고 최근 보류됐던 부산관광공사의 출자 안건의 재 상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부산 상의의 A 고위 간부가 지난달 13일, 시의회 경제문화위 위원들을 직접 만나 간담회를 가진 것은 물론 부산관광공사 사장과 만남 등을 통해 관광공사의 부산면세점 지분 출자 참여를 적극 설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면세점 관계자는 "(관광공사의 부산면세점 지분 출자를 위한 안건) 재 상정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상의 A 고위 간부가 시의회와 관공공사를 접촉해왔기 때문에 자신은 세세한 부분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 부산 상의가 왜 특정 개별 기업의 이익에 발 벗고 나섰나?

상의 고위 간부가 부산면세점 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밝혀지자 ​지역 상공인들은 전체 상공인의 권익을 ​대표해야 할 부산 상의가 설립 목적을 망각한 채 특정 개별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나섰다며 비난했다.

상의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주요 사업'에도 포함되지 않는 부산면세점 사업에 대해상의 고위 간부가 왜 위험을 무릅쓰고 개입했을까? ​​

문제의 A 간부는 부산면세점의 주요 출자자 중에 한 명인 ​조 회장의 ​직.간접적인지시를 받지 않고는 이런 부적절한 일에 나설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상의 안팎의 분석이다.

또 상의가 직원 1명을 부산면세점에 파견 근무를 시켰는데 이는 상의 내부에서 시내면세점 사업을 '상의가 주도하는 관광개발사업의 하나로 보고 조직적으로 개입했음'을 방증하는 사례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역 상공계 수장인 조성제 회장이 지극히 개인적인 특정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공적인 상의 조직을 ​동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부산 상의가 이번 일을 계기로 회원 전체를 위한 공적 사업과 개별 기업을 위한 사업으로 나눠 공사(公私) 구분을 명확하게 하고 투명하게 조직 운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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