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진=한화 제공
한화그룹이 선발한 성화봉송주자들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며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화는 자사 소속 스포츠 선수들과 임직원 사연 공모, 협력사 임직원 가운데 총 101명의 성화봉송단을 선발해 ‘꺼지지 않는 불꽃’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 전 한화이글스 투수를 비롯해 한화이글스 4번 타자 김태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이민영 선수 등 스포츠 스타를 비롯해 한화그룹에서 근무하는 천안함 전몰장병 유가족,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엔진 개발에 참여했던 한화테크윈 황해도 기술명장, 해외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기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에서 근무중인 오사마 아야드도 봉송주자로 선정됐다.
특히 미국 체류중인 박찬호 선수는 이미 정해져 있는 스케줄을 취소하고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 선수는 “성화봉송주자가 된 것이 영광스럽고,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위상이 한단계 더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내 고향에서 마지막을 장식했던 팀의 브랜드를 가지고 명예롭게 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이번 평창올림픽 성화봉 제작사로, 성화봉송이 진행되는 101일 동안 13명의 성화불꽃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불꽃이 꺼지는 비상상황 등을 대비해 성화봉 곁을 24시간 지키고 있다.
◇성화봉 DMZ 철조망 녹여 제작...성화 도착 주요도시서 불꽃축제도
한화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다시 올림픽 성화봉 제작을 맡았다.
성화봉은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이 해발 700m 고도에 있다는데 착안해 700㎜의 크기로 제작됐다.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을 상단에서 이어주는 형태를 통해 '하나 된 열정'이란 대회 슬로건을 표현했다.
상단부의 캡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DMZ(비무장지대)의 철조망을 녹여 만들었다.특히 추운 겨울에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특성을 고려해 악천후에도 꺼지지 않도록 설계됐다. 영하 35도, 순간 풍속 35m/s에서도 최소 15분 이상 불꽃이 유지되도록 제작됐다.
한화는 총 9천640개의 성화봉을 제작해 100일간 7천500명의 성화 주자가 2천18㎞를 달리는 데 이용하도록 했다.
한화는 화약 기업의 특성을 살려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및 서울, 대전, 인천, 부산, 세종, 포항 등 주요 도시에 성화가 도착하는 날에 맞춰 불꽃축제 행사를 여는 등 총 33번에 걸쳐 불꽃행사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