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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가 하류보다 오염…자연법칙 깬 '4대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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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남한강 일대 보에서 상류 수질오염 심각…저질토 오염도 더 높아

시민단체 회원들이 남한강 일대 저질토를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제공)

 

4대강 보로 물길이 막힌 한강과 남한강 일대에서 '상하류 역전'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래 자연하천은 상류의 수질이 양호하되 하류로 갈수록 세립질 모래와 유기물질이 많은 게 일반적이지만, 보를 중심으로 상류가 더 오염되는 현상이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 9월과 10월 한강 및 남한강 수질과 저질토를 모니터링해 6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한강 신곡수중보와 남한강 강천보 바닥은 유기물이 가득한 점토질 저질토로 덮여 있는 걸 확인했다"며 "신곡수중보의 경우 상하류의 저질토 상태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하류보다 상류에 세립질 저질토가 두 배 이상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류의 유기물 양 역시 8.36g/kg으로 하류의 3.46g/kg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유효인산이나 총인, 총질소 등 다른 조사 항목에서도 상류 저질토의 유기물 오염이 두드러졌다.

수질 역시 하류보다 상류의 오염도가 심각했다. 상류의 총질소는 5185mg/ℓ로 하류의 4903mg/ℓ보다 많았고, 상류의 총인 역시 0.147mg/ℓ로 하류의 0.083mg/ℓ에 비해 두 배가량 됐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오준오 교수는 "만조시 한강 상류로 유입됐던 서해의 실트질 모래들이 간조시 신곡수중보로 흐름이 차단돼 주변에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기물이 풍부한 클레이와 실트 비율이 높은데다, 강물이 가로막히면서 수질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3개의 보가 건설된 남한강 역시 '상하류 역전' 현상이 뚜렷했다. 강천보의 경우 상류에서 총인은 548.88mg/kg으로 하류의 184.42mg/kg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상류의 총질소 역시 0.092%로 하류의 0.031%를 3배 가까이 웃돌았다.

특히 강천섬 지점의 수질 조사 결과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7등급 가운데 여섯번째인 'V(나쁨)등급',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VI(매우나쁨) 등급', 총인은 'V(나쁨) 등급'으로 조사됐다.

여주환경운동연합 김민서 사무국장은 "남한강은 원래 고운 모래층이 많이 형성된 곳"이라며 "이번에 조사한 6개 지점중 5곳에서 실지렁이가 발견되는 등 남한강도 더이상 '녹조라떼'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민환경연구소 백명수 부소장은 "정부의 4대강 2차 수문개방에서 남한강의 여주보와 강천보가 제외됐다"며 "남한강은 식수원인 팔당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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