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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잡고 최선을, 포항 힘내라"… 사상 첫 '연기 수능'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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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연기된 2018학년도 수능 입실완료… 서울서 이어진 포항응원 메시지

혹시라도 늦을까 순찰차를 타고서 등교한 수험생. 사진=CBS 사회부 김동빈 기자

 

경북 포항을 덮친 지진으로 사상 처음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영하권의 추운 날씨 속에 전국 1,180개 고사장에서 시작됐다.

수험생들은 어수선한 마음을 다 잡고 최선의 결과를 내고 싶다고 입을 모으는 한편 지진 여파 속에서 수능을 치루는 포항 수험생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 "어수선한 마음 다 잡고"… 뜨거운 응원 속에 수능 돌입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고사장에는 현재 오전 8시 10분 기준으로 모든 학생이 입실을 마무리했다. 수험생들은 입실종료를 앞두고서 오전 7시쯤부터 속속 모여들었다.

영하 2도의 수능한파가 덮친 가운데 수험생들은 두꺼운 외투에 얼굴을 묻은 채 고사장에 입실했다. 혹시라도 늦을까하는 마음에 퀵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한 학생도 있었으며 어김없이 순찰차를 타고서 고사장에 입실한 학생도 눈길을 끌었다.

천재지변으로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연기된 수능일정 여파에 수험생들의 얼굴엔 긴장한 모습이 묻어났지만 다들 마음을 추스르고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수험생 김예진(18) 양은 "일정이 연기돼 긴장도 풀리고 당혹스럽긴 했다"면서도 "그동안 열심히 노력을 쌓아왔던만큼 최선을 다하고 나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험생들보다 일찍 고사장을 찾은 학교별 응원단도 영하권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학교 이름을 연신 외치던 고등학교 1학년생 김동영(16) 군은 "선배들이 10년 공부의 결과를 모두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고사장에는 50~60여 명의 응원단이 운집해 "배문고 힘내라", "장충고 힘내라"를 외치는 뜨거운 응원전이 벌어졌다.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는 뜨거운 응원전이 벌어졌다. 사진=CBS 사회부 정석호 기자

 

용산고 고사장을 찾은 수험생 김태경(18) 군은 "후배들의 응원이 힘이 된 것 같다"며 "착잡한 마음이지만 편하게 시험에 임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 군의 어머니 이은경(48) 씨는 새벽부터 마련한 도시락을 손에 쥐어주며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바란다"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 "포항 친구들도 힘내라" 서울서 이어진 포항 응원메시지

이날 서울지역 고사장을 찾은 수험생들과 후배응원단들은 천재지변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수험생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여진의 불안감 속에서 수능에 임하는 만큼 모두 최선의 결과를 내길 기원했다.

여의도여고 앞에서 만난 수험생 김아밀(18) 양은 "만약 내가 포항학생이었다면 상당히 불안했을 것 같다"면서 "지금도 포항친구들은 불안할텐데 버텨줘서 오히려 고맙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용산고를 찾은 수험생 마승준(18) 군도 "포항친구들에게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안 좋은 상황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준비한대로 시험을 잘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부터 선배들 응원을 나온 변서연(17) 양 역시 "포항학생들이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며 "포항선배들 모두 기죽지 않는 마음으로 시험을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가 자녀와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사진=CBS 사회부 김동빈 기자

 

등굣길을 함께 찾은 학부모 역시 자신의 자녀 또래의 포항학생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김황환(53) 씨는 "포항학생들이 가장 힘들텐데 딸 유진이 동료인만큼 잘 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편 이날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국어를 시작으로,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의 순서로 치러지며 일반학생의 경우 오후 5시 40분에 모든 시험이 종료된다.

또한 휴대전화를 비롯한 모든 전자기기의 반입이 금지됐으며 시계 역시도 시침과 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시계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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